사람 매단 채 '음주 뺑소니'…9km 추격 검거 도운 30대에 감사장

경기남부경찰청,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 7탄 선정

사람을 매단 채 주행하는 차량을 뒤쫓아 경찰에 신고해 음주 뺑소니범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30대 남성이 경기남부경찰청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 7탄의 주인공이 됐다.

시흥경찰서는 음주 교통사고 도주차량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시민 정민수 씨(가명, 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음주 교통사고 도주차량(사진 위)을 추적하는 정민수씨의 차량. ⓒ경기남부경찰청

정씨는 지난 3월 31일 오전 3시 40분께 시흥시 신천동 소재 사거리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SUV차량 조수석에 사람이 매달린 상태로 진행하는 것을 발견, 즉시 차량을 뒤따라가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을 추적하던 정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차량의 앞을 가로 막았지만 도주 차량은 멈추지 않고 피해자를 약 2분간(500m) 매단 상태로 계속해서 도주했다. 결국 피해자는 이를 버티지 못하고 차에서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당시 SUV차량은 음주상태로 전방에 정차돼 있던 쓰레기 수거차량을 추돌한 후 현장을 이탈하려 했고, 피해 차량 운전자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조수석 문에 매달렸지만 운전자는 차를 몰고 도주했다.

정씨는 실시간으로 112상황실에 도주차량의 위치를 알리며 9km 가량 추격을 이어갔다. 도주차량은 인천 논현동 주택가의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도주했고, 정씨도 차에서 내려 끝까지 뒤를 쫓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알려 운전자 검거를 도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운전자(50대, 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 미조치)·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김신조 시흥경찰서장은 “뺑소니범 검거에 큰 도움을 준 정씨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큰 피해없이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씨는 “더 큰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따라갔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돕고 도와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