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당원 중심의 정당 체제 확립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23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1박2일간의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결의문'을 채택했다.
당선인들은 결의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비롯한 개혁법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당면한 해병대원 특검법(채상병 특검법) 관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당원권 강화 확대를 약속했다. 이들은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탈락하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된 뒤 탈당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강성 당원 달래기를 위한 대응이다.
당선인들은 워크숍 이전부터 김민석 의원이 처음 제안한 '10% 룰'을 중심으로 당원권 강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김 의원이 말한 '10% 룰'은 원내대표 선거, 국회의장 선거 등 당내 경선 시 당원 의견을 10% 반영하는 안이다.
김 의원의 첫 제안 이후 장경태 최고위원은 20%를 언급했고, 나아가 양문석 당선인은 50% 비율을 적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주권 의지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 발현되도록 우리가 어떤 장치들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힘을 실었다.
워크숍에서는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 강유정 원내대변인 등이 각각 "당원 500만 시대에 있어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대응이 필요", "당심을 반영하겠다는 것이 중도층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당원 권한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재선 김영배 의원은 23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팬덤이라고만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뜻이 총선 결과로 나왔기 때문에 이 총선 결과를 존중하는 전제에서 다양한 논의가 당내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정당의 주인이 되는 시민 정당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당원 주권의 시대가 강화될 것"이라며 "시민 주권의 시대, 당원 주권의 시대라고 하는 방향성은 분명한 거 아니냐"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일각에서 제기된 '10%룰' 등에 대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 "원내직을 국회의원이 (선출하는 것은), 우리 당이 오랫동안 정착해온 일종의 선출 과정의 룰"이라며 "이것은 지키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3김 시대는 당대표나 당총재가 국회의장 후보를 지명했다. 국회의장이 건배사 할 때 당총재에게 감사 건배사를 한 적도 있어서 굉장히 언론에서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 "그 이후에 민주정당으로서의 당내 민주주의를 구현하면서 적어도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에 대해서만큼은 당대표가 지명하지 않도록 한다고 하는 일종의 규칙을 원칙을 세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다만 "당원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당내 체제가 사실은 불비하다"면서 "상시적으로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네트워크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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