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대세론'을 꺾어 '이변'이란 평을 받는 데 대해 " 내가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당선 다음날인 17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거부권을 넘어서는 8석의 정치' 이 얘기를 할 때 유권자인 당선자들이 귀를 아주 쫑긋하고 듣더라. 선거 당일까지 막상막하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재명 대표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만났다며 "이 대표가 저한테 ‘가장 우리 당의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며 현장성을 놓치지 않는 의원이기 때문에 의장으로서 활동을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명심(明心)이 작동해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출마 포기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얘기도 나눴는가' 질문에 "그런 얘기는 없었다. 언론이 추측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건데, 사실 제가 두 분(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찬대 원내대표하고 저도 만났다. 그래서 무슨 권유가 있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마침 두 분이 한 날 같이 (사퇴)했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누구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이거는 사실은 아닌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22대 국회 개원과 아울러 상임위 배분 마지노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월 중으로 끝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상임위에서 본회의로 직회부 요구된 법안을 모두 상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법안들이 국민에게 이득이 되느냐, 국민의 권리를 지키느냐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당선 소감을 통해 "앞의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되겠다"며 "국민의 민심 그대로 반영해나가는 그런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의원은 "국회는 대화하고 협상하는 곳이기 때문에 협상을 존중해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해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제가 보는 가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에게 그게 도움이 되냐 안 되냐.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냐 아니냐 이런 관점에서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이익에 반한다, 그렇게 너무 이끌려가고 있다, 합의가 안 된다 그러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가 있다. 국회법이라는 것도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것"이라며 "그런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을 해서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또 국회의장이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의장 선출 직후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며 당원들에게 사과한 데 대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닌가.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원들의 민심,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 근데 그게 다 채워지지 못했다고 우리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면서도 "저도 대충 살아온 사람은 아니"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당시 15일간의 단식, 11년간의 을지로위원회 활동 등을 언급했다.
우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이 뽑아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당선자들이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서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며 "그거를 너무 지나치게 분리하고 그렇게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의 지적에도,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또다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상처 받은 여러분께 미안하고 미안하다. 저의 말이 무슨 위로가 되겠느냐만은 그래도 위로한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라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대한 분노와 시대 정신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임 국회의장 후보자께서 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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