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공개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별감찰관, 제2부속실 설치 등 '영부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섭 당선인은 2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해야 되는 국가적 역할은 분명히 있다. 공공 외교도 있을 수 있고 문화적 교류행사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등장에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은 이미 정부도 약속했던 문제"라며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을 같이 가겠다'라는 입장표명이 됐으면 국민들도 여사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도 김 전 대표의 공개 활동 재개 이유에 대한 "대국민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후보 시절에는 '내조만 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것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고, 특별감찰관도 할 것처럼 그랬는데 진척이 안 되면서 공개 행보를 하면 신뢰가 떨어지고 오해가 있다"며 "그런 것을 불식시키면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공개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부인으로서 해야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도 제2부속실 설치에 미온적인 데 대해선 "어떤 이유로 늦어지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있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김근식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대통령 배우자가 숨어 있을 수 있나?"라면서도 "다만 일정을 시작했으면 당당하게 해라. 일정도 당당하게 소화하고 검찰이 부르면 당당하게 소환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방한 중인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부부와 오찬에 참석하며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함께 한 네덜란드 순방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전날에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던 사리가 회암사에 반환되며 열린 기념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사리반환 행사 참석에 대해 김 전 대표가 사리반환 과정에 "큰 공헌을 했다"며 조계종이 "꼭 오셨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