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16일 방한 중인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부부와의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김 전 대표가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함께 한 네덜란드 순방 이후 153일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을 통해 "공식 오찬에 양국 내외분이 함께 참석했고, 오찬 직전에는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와 별도로 친교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실이 알린 일정에는 김 전 대표의 오찬 참석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이날 수정 공지를 통해 참석 사실을 알렸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열린 한-루마니아 정상회담과 30일 열린 한-앙골라 정상회담 당시 배우자 프로그램을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오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이번 정상 오찬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양국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4월 정상회담) 일정보다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방한한 외국 정상의 공식 일정에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 친교 행사에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22년 11월에 한-아세안 캄보디아 정상회의 계기에 김 여사가 헤브론 병원에 있던 심장병 어린이 14살 당시 로타 군을 당시에 만나서 대화했고, 12월에 서울에서 심장 수술받게 해준 적 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훈 마넷 총리가 정상회담과 오찬에서 각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또한 한국의 캄보디아 병원 건립을 지원 현황을 소개하며 "병원 건립과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이런 노력이 양국 정상 내외 간 친교뿐 아니라 양국 국민 간의 사회 문화 협력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가 이번 오찬 참석을 계기로 오랜 잠행을 끝낸 만큼, 향후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계기로 공식 행보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찬에 앞서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마넷 총리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김건희 전 대표가 심장병 어린이를 만나 대화하고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을 언급하며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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