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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민사회단체 "국립 의대 설립 방해꾼이 바로 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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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민사회단체 "국립 의대 설립 방해꾼이 바로 전남도"

"특정지역 편들기 급급…단일의대 공모 취소해야"

전남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2일 "전라남도는 서부권을 위한 단일의대 공모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순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0여명은 이날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서 갈등만 부추기는 전라남도의 의대 공모방침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동부권은 인구 수나 도시 규모가 서부권 보다 월등한 산업경제 중심임에도 도청과 경찰청, 교육청, 혁신도시 등 주요 공공기관은 서부권에 자리잡고 있어 심각한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순천에 의대를 유치하는 것은 그 누가 봐도 당연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남도는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 이후 지역민, 대학 의견수렴 및 별도 협의과정도 없이 통합의대에서 단일 의대 공모방식으로 선회하고,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용역 결과를 비공개하는 등 특정지역 편들어주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남도의 짜고치는 고스톱 형태의 정치 논리는 공모를 통해 누가 선정돼도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며 "전남 의대는 이미 특정지역에 설립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2일 순천지역 사회단체들이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앞에서 단일의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프레시안(지정운)

이들은 "전남도의 어떤 정치적 꼼수가 있는지 몰라도, 공모 방식을 문제 삼는 순천에 소지역주의 프레임을 씌워 동서갈등을 유발시키는 모양새는 전남도 의대 설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전남의 컨트롤타워이자 광역자치단체인 전남도가 지역간 싸움을 부추겨 의대 설립 목전에서 찬물을 끼얹는 훼방꾼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민 생명권과 직접 연관되는 의대는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갖고 적재적소에 설립이 되어야 마땅하다"며 "전남도는 원칙없고 오락가락하는 의대 공모 방식을 철회하고 법적절차와 원칙에 따라 의대설립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공모를 통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전남 동부권을 지역이기주의로 모는 전남도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여수시, 광양시, 순천시, 곡성군, 구례군, 고흥군, 보성군 등 전남 동부권 도민들과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는 즉각 본부장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지금은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도록 온 도민과 관련 기관·단체에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또 "온 도민이 30년간 간절히 기다려온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의 확실한 단초가 마침내 마련된 지금,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며 "동서 화합과 단결을 통해 도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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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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