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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1300억대 소제지구 택지분양,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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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1300억대 소제지구 택지분양,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응모 5일만에 본심사 진행, 심사위원 선정 절차 비공개 …업계 "특이한 사례'

전남 여수시가 소제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 설계 공모자를 선정하면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절차를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여수시의 '소제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설계 공모'의 최종 심사에서 중흥토건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대상 용지는 소제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A3, A4 2개 블록 총 8만462㎡, 1689세대 규모다. 평가 결과 토지대금은 1328억원으로 대략 평당 560만원 꼴이다.

▲여수 소제지구 택지개발 조감도ⓒ여수시청 홈페이지

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한 응모자에게 공동주택용지를 우선 분양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3월 26일까지 응모작품을 접수했다.

시는 당초 응모 작품을 접수하고 본심사 일정에 대해서는 사전 공지를 통해 안내해주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갑작스럽게 5일 후인 4월 1일 본심사를 진행하겠다고 응모 회사 측에 통보해 논란을 야기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민간사업자가 원활한 심사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본심사 전 예비심사위원 후보 선정 절차도 일반적인 공모 사례와는 크게 달랐다.

일반적으로 본심사의 경우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해당 3개 분야 심사인원(공간계획 4명, 건축계획 3명, 사회적실현계획 2명)의 3배수를 예비후보자로 선정하는데 이 경우 투명성을 위해 외부기관이나 감독인원의 입회 하에 무기명 심사위원 후보추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여수시는 예비심사위원 선정 절차를 전면 비공개로 진행하고 예비심사위원 선정일 또한 평일이 아닌 휴일에 진행해 의구심을 키웠다.

특정 민간참여 컨소시엄 업체로부터 예비심사위원 후보명단을 사전 제공받아 본심사위원을 구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일부에서는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까지 나오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10명의 위원이 참여한 심사에서 중흥토건의 작품은 종합점수 900.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에 반해 이번 응모에 참여한 HDC현대사업개발 컨소시엄(엑스포종합건설)은 885.72점을 얻는데 그쳤다.

여수시는 총점 1000점으로 △공간계획(400점) △건축계획(300점) △사회적 가치 실현계획(200점) △시공능력(100점) 등 4개 부문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중흥토건은 400점이 배정된 공간계획 부문에서는 339.25점으로 HDC현산(391.75점)에 뒤졌으나, 사회적가치실현계획 부문에서 164점으로 HDC현산(104점)을 크게 따돌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중흥토건은 건축계획(267점) 부문에서도 HDC현산(262점)에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정 분야에서 이렇게 많은 점수 차이가 나기는 어렵다"며 "지금까지 어러 건의 심사와 공모에 참여해 왔으나 이번 경우는 특이한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수시가 공모 진행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일처리로 분란을 스스로 자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위원을 선정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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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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