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당선자(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총선 당시 당 지도부가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비주류를 포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대파 값 논란' 등 현안 이슈에 대한 당정의 대응이 경직되거나 기민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9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총선 당시 당이 비주류 인사들을 끌어안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준석은 탈당했으니 어쩔 수 없고, 유승민은 선대위에 함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래서 배신자고 저래서 배신자라고 제외시키면 같이 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친윤계 주도로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연판장이 돈 일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나를 하차시키려고 연판장 돌린 의원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하던데,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다고 하면 정치를 할 수가 없다"며 "큰 목표를 향해 가려면 내려놓을 건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총선 당시 당정 지도부의 이슈 현안 대응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의대 정원 이슈가 총선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상식 아니냐"며 "의대 정원 발표하는 날 한덕수 총리에게 '제발 보류해 달라'고 했는데 강행하시더라. 2000명이라는 목표치는 맞을지 몰라도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더 유연하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이른바 대파 값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대통령 발언을 왜곡한 것 아니냐"면서도 "문제는 대응이 늦었다는 것"이라며 "당은 게을렀고, 치열함도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총선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 자세와, 차후 패배 수습에서 통합의 가치를 강조한 것은 차기 당권 주자라는 그의 위치와 맞물려 주목을 끌었다.
그는 패전 수습책에 대해 "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일단은 흩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니 전부 네 탓이라며 싸우는데 국민이 원하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너무나 애썼지만 중앙당 차원의 선거 준비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한 위원장이 지원유세를 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중앙당의 역할이 없었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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