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요청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주 자신과 함께 당을 이끈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는 복수 참석자의 증언을 인용, 한 위원장이 지난주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만찬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 좌천됐던 일을 회상하며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했다고 한다. '정치적 공백기'를 준비 기간으로 활용해 재기를 노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복수 참석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밝혔던 대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총선 기간 함께 일했던 당 사무처 당직자 등 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 만찬 뒤인 지난 19일 이관섭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22일 오찬을 갖자'는 윤 대통령의 요청을 전달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결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었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요청을 거절하고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한 일이 친윤계가 한 위원장 비판에 나선 배경으로 작용했을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친윤 중진 권영세 의원은 전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윤 대통령 오찬 요청 거절에 대해 "한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 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대통령실이) 금요일날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건 좀 이해가 안 된다"고 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다. 웬만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예의"라며 "그걸 비난하는 것은 옳은 태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역시 친윤계로 대선후보 경선 당시 현역의원 중 가장 먼저 '윤석열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홍석준 의원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나와 "오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통령과 당과의 그런 관계에서도 지극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이는데, 한 위원장이 못 가게 된 것은 오해,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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