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패한 제22대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돼 주목받고 있는 김재섭 당선인이 차기 당 대표가 갖춰야 할 덕목은 "쇄신"과 "대통령실로부터의 독립성"이라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1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당이라는 굉장히 모순적인 위치에서 두 가지(쇄신과 독립)를 동시에 수행해야 되는 정치적인 위치 때문에라도 능숙하면서도 쇄신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정부와 발도 맞춰야 되는데 동시에 정부 견제도 해야 되는 이 어려운 역할을 수행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그런 방식으로 우리 여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총선 패인을 묻는 말에는 "황상무 수석 문제, 이종섭 대사 문제는 굉장히 현상적인 문제"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이게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얘기가 아니지 않나. 상당 부분 왜곡된 내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화제가 됐고 캠페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눌려와 있던 여러 불만이 터져버릴만큼의 역치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본다"며 "특정한 사건 하나를 꼽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성과 대통령실의 스타일 같은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고, 그 전반에 관한 복기가 돼야 쇄신 작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총선 기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역량에 대해서는 "불만의 김이 빠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대통령실에 이야기를 전달할 사람, 여당 대표로서 국민들의 불만을 정부에 전달할 사람, 이런 사람들이 좀 필요했는데, 한 위원장은 그래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통령실에 요구를 했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과제와 관련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 김 당선인은 "만나셔야 된다"며 "어쨌든 이번 총선을 통해 심판을 받은 것이고 앞으로 남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해 나가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만나서 양보할 건 양보하고 얻어낼 건 얻어내는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당 지도부 선출과 관련 김 당선인은 "조기 전당대회는 반대"라며 "조기 전대를 치르겠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쓰레기가 막 어질러져 있는데 거기에 그냥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처절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지금은 당원 100%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영남의 힘이 굉장히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룰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5 대 5는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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