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22대 총선을 통해 국민은 윤 대통령의 일방적 폭주를 멈추라고 선언했다"며 "윤 정권과 국민의힘이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 반성하고 있다면 채 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두고 "김건희 여사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부터 각종 민생법안까지 거부권 행사를 남발해 온 윤석열 정권에 (국민이)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며 "곧 국회를 통과할 (채 상병) 특검법에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은 단호하게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이어 그는 "채 상병 사망과 그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은 지난 2년 윤 정권의 총체적 부실과 무도함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도 모자라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을 권력의 힘으로 찍어 눌렀다"고 채 상병 특검법의 필요 취지를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채 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가리켜 "멀쩡한 사람을 항명죄로 기소하고, 정작 피의자는 호주대사로 피신시켜 공수처의 수사를 방해하려고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채 상병 특검법은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윤석열 정권이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즉각 특검법을 수용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즉시 처리할 계획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5월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원하는 민의가 총선에서도 반영됐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도 민의를 저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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