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현 수련병원 체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의대 교수 일부는 박 비대위원장을 두고 '좌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의 <한겨레> 칼럼을 링크해 본문 일부를 인용했다.
해당 본문 내용은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전공의 이탈 사태의 근본 책임은 정부에 있으나 의대 교수들 또한 책임이 있으며, 대형 수련병원 역시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는 게 칼럼의 골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후 의사들 일부는 박 비대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증원을 포함한 필정패의 부당함과 전공의들에게 가해지는 정부로부터의 폭력에 교수들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저항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사직서의 발효과 다가오는 상황에서 박단 위원장의 포스팅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박단 위원장이 직접 쓴 글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 문단을 복사해 넣은 것은 그 부분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이 워딩의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교수들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이 분노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또 해당 칼럼을 쓴 김명희 운영위원장을 "좌파"로 규정하고 " 박단 위원장이 혹시 좌파 의사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의 회원이 아니냐, 프락치가 아니냐는 등의 소문이 났다"는 의사 집단 입장도 전했다.
노 전 회장은 박 비대위원장을 두고 "행동이 생각을 반영한다"며 "그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의사인 만큼 포스팅 하는 워딩에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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