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지역에 공천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후보가 자신이 출연한 방송에 댓글을 쓰고 있던 시청자에게 "벌레"라는 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져 '막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월 4일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실시간 댓글창을 확인하면서 "댓글을 봐야 한다. 이게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나, 보수가 많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수차례 제지했지만 정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진행자는 "벌레가 뭡니까, 또"라며 "언어 좀 곱게 좀 써주시라"라고 요구했다. 함께 출연했던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역시 "방송에 집중하시라, 제발"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왜, 이게 막말이냐"라며 "막말이 아니다, 벌레가"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사람들이 말 험하게 쓰면 벌레냐?"라며 "약간 막말에 가깝다"라고 거듭 지적했으나 정 후보는 "바퀴벌레 딱 나오면 벌레가 나왔다고 하지"라며 자신의 말을 정정하지 않았다.
정 후보와 함께 과거 민주당에 몸담았던 적 있는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가 자신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금 최고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은 4년 전 제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저를 잡겠다고 온 사람이다. 그 당시 그가 영상에서 저에게 한 말이 이거다.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이제. K머시기! 이 X만한 XX야!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야!'"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선택한 후보는 바로 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당 윤리감찰단은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특히 정 후보의 2017년 'DMZ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정 후보가 당사자에 '사과'를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사실 관계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당시 정 후보의 발언은 DMZ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다리를 다친 장병들을 조롱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특히 2015년 목함지뢰 사건으로 군인 두 명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당했던 사실이 회자되며 비판이 가중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군인들은 정 후보에게 당시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00년 DMZ 수색작전 도중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던 일이 있는 이종명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었다. 정 후보가 사과했다는 당사자는 이종명 전 의원인 것으로 보이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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