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TV토론 문제로 연일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수 갑 지역구 이용주 후보는 이날 "주철현 후보가 여수MBC와 전남CBS가 주최한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에 대해 불참의사를 밝혀 토론회가 무산돼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핵심 기회를 잃어 버렸다"며 ”시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철현 예비후보는 그동안 늘 본인의 의정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고 본인 및 아들에게 제기되는 각종 불미스러운 의혹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을 해왔으므로 TV토론회는 여수시민들께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평소 준비하고 있는 정치소신과 성과 및 공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주 후보는 이를 거부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철현 후보측은 "이미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 과정에서 당의 검증 절차를 마친 것"이라며 "정책과 미래를 두고 토론하는 대신, 비방과 공세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돼 토론회 참석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여수을 지역구에서는 현역인 김회재 의원과 조계원 후보간 TV토론에서 불거진 상호 여성 비하 공방으로 연일 SNS를 통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9월 열린 전라선 SRT 여수 첫 운행 열차 환영 행사에서 당시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회 일부 여성위원들이 김회재 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며 화환 리본을 목에 걸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한 언론사가 지적하자 조계원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일부 시의원과 여성 정치인들을 이쁨조로 만들어내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신경전이 가열됐다.
조 후보의 발언을 놓고 김회재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회 소속 여성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발적 축하를 '이쁨조'라며 성적으로 폄하하고, 성적 대상으로 취급했다"며 "조 후보는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여성들을 보고 있는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언으로 여성 모두를 상품화로 인식하는 성인지 감수성으로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냐"며 "여성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후보 사퇴 요구에 응답이 없을 시 고발 조치하겠다"고 분개했다.
이에 맞서 조 예비후보도 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SRT 개통식에서 일부 여성 당원들이 목에 꽃리본을 달고 인간 화환으로 동원됐다"며 "여성의 정치도구화를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이어 "당시는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생명을 담보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 날로, 존중받아야 할 여성을 본인 치적 홍보를 위한 희생양과 출세의 도구로 사용한 것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지역의 한 유권자는 "정책 내용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유권자에 대한 태도, 상대 후보에 대한 태도 같은 품성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는 방송 토론회가 한 쪽에서는 토론회 참여거부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정책은 간데없고 싸움으로만 일관해 '꼴볼견'이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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