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산림조합이 인건비 특혜와 작업일수 부풀리기 등 각종 부정의혹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실경영으로 수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곡성군산림조합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열린 제62기 정기총회에서는 2023년 경영실적 결산보고와 함께 결손금 처분계산서에 대한 각종 증빙서, 관련 장부, 현지답사를 토대로 한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감사 결과 곡성군산림조합은 지난해 ▲산림조성사업 ▲시공사업 ▲용역사업 ▲구판사업 ▲지도사업 등으로 총 88억 3000만원의 수익금이 발생했지만 지도사업비용‧신용사업비용‧사업관리비(인건비, 경비) 등을 제외하면 9억 2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 손실은 부실한 경영과 각종 인건비 특혜‧작업일수 부풀리기 문제 등이 원인이라는 게 조합 감사들의 설명이다.
실제 곡성군산림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산림마트는 조합의 부실 경영으로 매년 매출액과 수익이 감소했다.
산림마트의 매출액은 ▲2020년 42억 1741만원 ▲2021년 39억 9635만원 ▲2022년 41억 9737만원 ▲37억 3613만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트 수익도 마찬가지로 지난 2020년 5190만원의 높은 흑자를 보여줬지만 이후 ▲2021년 1624만원 ▲2022년 1480만원으로 급감했고 결국 지난해에는 5275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곡성군산림조합의 주 수입원인 수주사업 부분에서도 2022년 대비 대폭 감소해 조합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49억원의 수주사업 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가 감소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2023년 10월 한 달 중 6일이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을 제외하고 모든 일수에 공사 작업을 진행했다고 작업일지에 적시한 뒤 인건비를 지급해 작업일수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인건비를 제공한 한 특정인에게는 평균 임금보다 최대 8만원을 지급하고 인건비를 당사자가 아닌 대리인을 통해 전달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인건비 특혜·착복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가 붉어지자 조합측 이사 7명 중 5명, 감사 2명 중 2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 A씨는 "조합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이사와 감사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수년 전부터 지적된 사안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조합측이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측은 이제라도 수주방안, 자체 사업 개편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발표해 손실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산림조합중앙회에 특별감사를 요청해 책임을 물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곡성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적자가 난 이유 중 하나로는 조합과 군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점도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군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개선방향을 도모해 손실이 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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