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산림조합이 공사 작업일수를 부풀려 인건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곡성군산림조합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열린 제62기 정기총회에서는 2023년 경영실적 결산 보고와 함께 결손금 처분계산서에 대한 각종 증빙서, 관련 장부, 현지 답사를 토대로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감사 결과에는 조합 사업관리비(인건비‧경비) 등 지출로 총 9억23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조합에서 공사 등에 투입된 작업자들에게 지급한 인건비와 경비 부문 등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게 감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감사가 한 공사 현장 작업일지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작업일수를 부풀려 인건비를 지급했다는 의심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 10월 한 공사현장의 작업일지에는 31일 중 중장비 기사가 12일 작업, 단순노무자들이 17일 등 총 29일을 작업을 한 것으로 적시돼 조합 측은 해당 일수를 계산해 인건비 약 1115만원(중장비-약 792만원, 노무비-약 323만원)을 지급했다.
한 달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든 일수에 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달에는 비가 내린 날도 포함돼 작업이 실제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곡성군산림조합 대의원 A씨는 "중장비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같은 입장에서 볼 때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진행했다는 내용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산에서 작업하는 경우 땅이 질퍽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비가 조금이라도 내린다면 중장비는 물론 단순 작업도 진행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곡성군의 2023년 10월 날씨를 파악해본 결과 31일 중 6일이 0.5㎜~4㎜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특성상 비가 내리면 공사현장은 작업을 중단하는 게 원칙이지만 작업일지에는 비가 내린 날에도 공사를 진행했다고 표기돼 작업일수를 부풀리기 위한 허위작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감사를 진행한 B감사관도 "곡성군산림조합의 손실은 작업일수 부풀리기 등 각종 부실한 행정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며 "해당 사안 자료를 종합해 조만간 산림조합중앙회에 특별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곡성군산림조합 관계자는 "비가 내린 날은 6일이지만 이 중 5일이 2㎜ 이하 이슬비 수준으로 비가 내려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공사기간도 단축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는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는 날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도록 변경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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