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세가 새해 들어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9일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 물가상승률은 1월(2.8%)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3%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사실상 2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음이 간접 확인된 셈이다.
김 차관은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농산물·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주에도 작년 작황 부진 등에 따른 사과‧배 등 과일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중동지역 불안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공유됐다며 "2월 물가는 1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28일) 기준 사과(부사) 1킬로그램의 소비자 가격 상승률은 10개 기준 전년 대비 29.3%에 달했다.
배(신고) 가격은 48.2% 올랐고 단감은 75.1% 급등했다. 체리(38.2%), 파인애플(19.6%) 가격 역시 급등세를 유지했다.
채소 가격 급등세도 이어졌다. 토마토 소비자 가격이 1년 전보다 23.3% 올랐고 파(22.1%), 생강(16.0%), 고춧가루(13.4%), 미나리(15.5%), 파프리카(17.6%) 가격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수입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만 해도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배럴당 80.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이달 기준 리터당 1612월대로 올라갔다.
지난 2일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였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상승률이 둔화해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2.6%)로 수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관련해 지난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개별 품목별로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다.
배추, 무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이달 중 배추 2000t(톤), 무 6000t을 추가로 비축하고, 가격 상황을 고려해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대파 1500t의 납품단가는 다음 달 15일까지 킬로그램당 500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최근 물가상승률 오름세의 주요인인 과일의 경우 사과와 배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판촉 행사를 열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4월 3일까지 농협 하나로마트가 사과 400t, 배 100t 판촉에 나서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사과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5월 전까지 예산 166억 원을 투입해 각 유통사가 사과, 배 등 가격이 급등한 과일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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