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성근·조승환 후보 지지두고 갈라진 부산 영도구

중립 지키던 광역·기초의원들 각기 다른 후보 지지선언...당원 선택 혼선 우려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공천을 신청한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선출직 공직자들의 지지선언으로 인해 혼선이 빚어졌다.

안성민(영도구1) 부산시의회 의장과 강주택(중구) 부산시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중·영도구 광역·기초의원들은 26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그동안 다른 지역과 달리 현직 광역·기초의원들의 후보자 지지선언이 없었던 중·영도구였으나 지난 25일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이 박 전 실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박 전 실장 측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준모(영도구2) 부산시의원과 최찬훈·서승환·김은명 영도구의원이 박 전 실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중립을 지키겠다는 내부 합의가 깨진 것이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해당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린 김은명 영도구의원은 26일 조 전 장관 지지선언 자리에도 참석해 박 전 실장을 만난 자리가 지지를 하는 자리인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

안 의장은 "우리 국민의힘 선출직은 시스템 공천을 믿고 중립을 지키기로 약조했으나 신의가 깨졌다”라며 “일부 시·구의원들의 지지선언을 보며 이대로 일부의 뜻이 와전되며 국민의힘 전체의 뜻으로 확대해석되는 일을 막아 주민과 당원의 선택에 혼란을 주는 일을 방지하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 의장은 경선 후유증을 고려한 듯, 이같은 영도구의 광역·기초의원들 지지 후보가 엇갈려도 최종 후보자가 선출되면 '원팀'으로 본선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