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 계양을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계양산에 터널을 뚫어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난을 해결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계양산 훼손 망언"이라며 비판했다.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구을 예비후보가 계양산에 터널을 뚫어 주차장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발언은 원희룡 예비후보가 인천과 계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계양산을 쉽게 뚫을 수 있는 장애물쯤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망언으로 강력 규탄한다. 계양산을 지켜온 인천시민들은 분노하며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계양산은 비록 4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산이지만 인천의 진산이다. 하루 1만5000명, 년평균 500만명의 시민들이 찾는 쉼터이며 수도권의 허파이다.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자연녹지생태축인 한남정맥의 핵심지역으로 생태보고이기도 하다"라며 "인천시민들은 7개월간의 소나무 위 시위를 비롯하여 삼보일배, 100일 릴레이단식농성 등 한마음 한뜻으로 재벌기업의 골프장계획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계양산을 지켜왔다. 듣보잡 정치인이 함부로 뚫겠다고 망언할 산이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원희룡 예비후보는 도지사 시절 제주도 비자림로 도로확장공사에서 천혜의 숲을 베어내고 도로확장공사를 강행한 인물"이라며 "계양산 훼손 망언을 즉각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희룡 후보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계양산전통시장 등 계양의 원도심 지역의 주차난의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주차장 부족문제는 근본적으로 자동차가 많아져서 발생하는 문제다. 주차장문제해결의 핵심을 대중교통 확대와 공공성확대"라고 지적하며 "인천시와 시민들은 계양산 주변의 훼손지를 복구하면서 계양산의 환경을 개선하고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양산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조금 불편하지만 계산역에서 도보로 또는 계양역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계양산에 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원희룡 후보의 계양산훼손망언을 규탄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희룡 후보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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