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올해 초 정기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4급 공무원이 5급 자리에 발령받는 등 직급에 맞지 않은 인사가 단행돼 뒷말이 무성하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자로 ▲5급 4명 ▲6급 8명 ▲7급 17명 ▲8급 35명 ▲전보 91명 등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군은 이번 정기인사에 대해 "조직의 안정과 업무의 연속성, 직무의 특성, 업무의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재적소 균형배치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보직발령으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4급 실장 직위 A씨는 지역 면장으로 전보됐다. 통상적으로 면장 직위에는 5급 공무원이 배치되지만 이례적으로 4급이 배치가 된 것이다.
반면 A씨가 맡았던 4급 실장 직위에 5급 공무원 B씨가 발령 받아 직급 매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군 내부에서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A씨를 고향인 지역 면장으로 발령해 진행되고 있는 대형 사업을 잘 마무리 해달라는 뜻으로 인사가 났다고 알려졌지만, 한편으로는 이상익 군수의 명령을 잘 따르지 않아 강등 인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함평군의 한 공무원은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공정인사로 일하는 직장 분위기 만든다고 하는데 말로만 그러지 말자"면서 "이번 A씨도 군수의 명령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강등인사가 내려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상급기관인 전남도는 이번 인사를 '불부합 인사'에 해당된다고 보고 함평 정기인사에 관한 확인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직급 불부합 보직인사"라며 "면장 직위보다 한 단계 높은 읍장 직위의 경우 4급‧5급 복수직위가 가능해 A씨는 적어도 읍장으로 배치가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상급기관인 행안부, 감사원 등에서 특정감사를 통해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전남도에서도 함평 정기인사에서 부당인사 등이 이뤄졌는지 확인 절차를 거쳐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함평군 관계자는 "4급과 5급 인사에 대해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내부 규정 등을 준수해 단행한 것으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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