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인천·전북 지역 단수공천 지역구를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겠다며 인천 계양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경기 성남수정에도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해온 장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현역의원 가운데는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윤상현(동·미추홀을) 의원이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25인의 경기·인천·전북 지역 단수공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역별 단수후보 수는 각각 경기 14인, 인천 5인, 전북 6인이다.
인천에선 지난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자객공천'을 시사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수공천됐다. 인천에서는 그밖에 중·강화·옹진의 배준영 의원, 동·미추홀을 윤상현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경기 남부의 '수원벨트'에서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원병에, 영입인재 이수정 전 경기대 교수가 수원정에 예상대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현역인 안철수 의원 홀로 공천신청을 한 성남분당갑은 안 의원이 그대로 후보가 됐고, 4명의 신청자가 몰렸던 성남수정에서는 '이재명 저격수' 장영하 변호사가 경쟁을 뚫고 단수공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갑에선 전희경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이 용산 참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단수공천을 받아냈다. 의정부갑에는 비례대표 현역인 최영희 의원도 공천신청을 넣었지만 전 전 비서관이 단수로 확정됨에 따라 첫 '현역의원 컷오프' 사례가 되기도 했다. 반면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나선 성남분당을은 단수공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기 안양동안갑에서는 국민통합위 출신으로 '김한길계'로 꼽히는 임재훈 전 의원이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정 위원장은 여당 험지로 꼽히는 경기·인천·전북 지역 공천 상황과 관련 "훌륭한 분들이 많이 오셨다"면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지역인데도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고민인 부분은 우리 당 지지율이 높은데 후보 여론조사는 마이너스가 나온 지역이 몇 군데 있다"고 말해 이후 일부 지역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공관위 측 요청으로 현역 의원들에게만 적용되던 '평가 하위 10% 컷오프, 하위 10% 이상 30% 이하 경선에서 감산' 내용의 교체지수 적용 룰을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까지 확대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연직 공관위원인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원외라는 이유로 당무감사나 다른 점수에서 하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제하지 않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원외 당협위원장만)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됐음에도 경선에서 어떠한 페널티도 없이 현역과 달리 예외를 두는 것도 공정치 않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이 주도한 시스템공천의 취지와 관련해 "이미 정해진 룰에 승복하는 것"을 강조해온 만큼, 공천 중간시점의 룰 변경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이 같은 지적애 대해 "저희들이 계속 중간 중간 내용을 추가한 게 있다"며 "(공정한 방식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현역과 원외당협위원장이 같은 기준에서 경선 치를 수 있도록 의결했다"고 했다.
윤희석 대변인 또한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룰 변경은 한 위원장의 평소 소신과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룰 변경 사유가)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명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역도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도 아닌 대통령실 출신의 인사가 이득을 보는 구조 아닌가' 묻는 질문엔 "누가 덕을 본다고 하기보단 컷오프·감산 룰이 (원외 당협위원장의) 지역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똑같이 적용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재강조했다.
한편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신청을 철회한다"며 "(동)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돼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공천,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 가능성을 보았다"며 "(그러나)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