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총선 '낙동강 벨트' 부산·경남 지역에서 지역구 재조정을 추가 시도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해진 의원에게 경남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서 당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김해갑과 김해을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김정호 의원이 현재 현역의원으로 있다. 민 의원은 해당 지역구 3선, 김 의원은 재선이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에는 서병수 의원을(부산 부산진갑) 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에,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민주당 김두관 의원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장 총장은 이날 "어제 낙동강 벨트를 염두에 두고 서병수, 김태호 의원께 헌신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낙동강 벨트에 우리가 현역이 없는 곳이 김해도 있다. 그 지역까지 저희들이 만약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 의원에게 출마지 조정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과거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사로 꼽혔고, 현 지역구에서 18·19대 의원을 지내고 '친박 공천'으로 논란이 됐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했다가 낙선, 2020년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국회로 복귀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기준에 따르면 '동일지역 3선'(15% 감점) 및 '탈당 후 무소속 출마'(7% 감점) 등에 해당된다.
이 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이는 조 의원 외에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검사), 박일호 전 밀양시장, 류진하 전 국회의장(박준규 의장) 정무비서관 등이다.
당의 지역구 조정 요청에 대해 서병수 의원은 수용 입장을, 김태호 의원은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제 당으로부터 김해지역 출마를 요청받았다"며 "결론을 내리는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했다. 그는 "선거가 임박해 있기 때문에 길게 시간을 끌 수는 없고,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서 당의 공천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4선에 당선돼서 지역과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것에 대해서 준비해온 한편, 중진의 입장에서 나라가 어렵고 제가 큰 은혜를 입은 당이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총선 승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고심해왔다"며 "저를 3선까지 키워주신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원과 당직자, 주민 여러분 생각도 여쭤봐야 하고, 당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은 김해시민들의 입장도 헤아려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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