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해직 언론인 1호' 노종면 전 YTN 기자를 14호 인재로 영입했다. 윤석열 정권이 MB 정부 실세였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재호명하는 움직임에 맞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 프레임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인재 영입식을 열고 OBS경인TV 정책국장을 역임한 이훈기 전 기자, YTN 디지털센터장을 역임한 노종면 전 기자를 13, 14호 인재로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들을 소개하며 '언론 탄압' 프레임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이 과거 독재 정권을 능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을 위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확보하고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일, 민주주의 붕괴를 막는 일이 정말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에 있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영입한 두 분은 언론 자유 침해를 막고 언론 자유 확대를 위해 아주 긴 세월을 싸워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노종면 전 기자는 YTN 간판 프로그램 <돌발영상>을 만들었으며, YTN 노조위원장으로서 2008년 'MB 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뉴스타파' 초대앵커, 국민TV 뉴스K앵커 등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10년 만에 YTN에 복직한 노 전 기자는 기획조정실장과 디지털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인천일보> 출신인 이훈기 전 기자는 1998년 수도권 민영방송 iTV로 이직한 뒤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iTV 대주주와 회장에 맞서 방송 사유화 저지 투쟁을 이끌었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후 실업자가 된 노조원 200여명과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 준비위원회'를 꾸렸고 이는 향후 'OBS 경인TV'의 모태가 됐다.
두 영입인재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 전 기자는 "윤석열 정부는 언론 시계를 1980년대로 되돌리며 언론 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며 "정부의 언론 탄압을 저지하고 민주당과 함께 성공적인 언론 개혁을 이뤄내는 데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 전 기자도 "윤석열 정부 들어 민생을 팽개치고 먼저 한 게 언론 장악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제 기구로, 방송통신심위위원회는 검열기구로 전락했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정책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기자는 '과거 폴리널리스트를 비판해왔는데 '내로남불' 아니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폴리널리스트를 나름대로 매섭게 비판해왔고 지금도 (그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을 비판했던 것은 냉각기간을 거치지 않고 (정치권에) 직행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폴리널리스트 사례 들어서 비판했던 제 기준에 제가 부합되는가 스스로 자문해 왔고,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며 "지난해 3월에 YTN을 퇴사하면서 정치에 대한 생각 갖고 퇴사했고, 윤리강령이 요구하는 기간을 지난 뒤에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퇴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윤리강령이 모든 행보를 차단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윤리로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되는 것을 누구도 뭐라할 수 없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의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그 당시 싸웠던 정체성과 지금의 정체성에의문을 갖는다면 제 백말이 무효인 것 같고 앞으로 행동과 발언을 통해 평가받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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