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비슷한 경제구조와 비슷한 사회문제를 가진 두 나라의 남녀 임금격차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31일 일본 <교도통신>의 후생노동성 발표 보도를 보면, 지난해 일본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69.5%에 그쳤다.
이는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 1만7370개사 중 정부가 기준으로 삼은 '여성의 활약 추진 기업 데이터베이스'에 공표된 1만457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다.
일본 정부는 여성활약추진법에 따라 지난 2022년 7월부터 남녀의 임금 격차 공개를 의무화했다. 이번 발표는 이 같은 의무화 조치 이후 처음 나온 연간 자료다.
이 같은 격차에 관해 통신은 "남성이 고임금 관리직에 많이 분포했고 근속연수도 긴 경향이 있는 것이 격차의 요인"이라며 "후생노동성은 남녀 임금 격차 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성별 임금 격차도 분석됐다. 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더 컸다.
고용 형태별로 남성 임금에 대한 여성 임금 비중을 나눈 결과, 정규직은 75.2%, 비정규직은 80.2%로 각각 조사됐다.
일본의 이 같은 상황은 한국과도 유사하다.
작년 12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보면, 2022년 기준 한국 여성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만8113원이었다.
이는 남성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 2만5886원의 69.9%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여성 노동자 임금이 남성의 70% 수준이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매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가 최초다.
다만 남녀 임금 격차는 2012년 64.8%에 달했으나 2017년 65.9%, 2021년 69.8%로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21년 기준 31.1%로 회원국 중 가장 크다. 한국은 이 부문 26년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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