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진양혜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 등 언론인 출신 인재를 추가로 영입했다. 다만 신 전 앵커의 경우 앞서 대변인으로 영입된 호준석 전 YTN 앵커의 경우처럼 언론사 퇴직 직후 바로 정치에 뛰어든 사례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고 신 전 앵커, 진 전 아나운서를 포함해 하정훈 대한소아청소년 개원의사회 부회장,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국민의힘 총선 영입인재로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신 전 앵커에 대해 "늘 정확하고 정교하고 치우치지 않는 방송을 해오신 분"이라며 "이런 분께서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셨다는 건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진 전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워낙 제가 좋아했었다"며 "우리 당에 여러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바깥에서 보셨던 시선 그대로 지적해주실 것 지적해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의료분야 인재로 영입된 하 부회장과 이 교수에 대해서는 "저희 공약개발과 정책에 큰 도움 주실 것", "정책의 수준과 질, 방향을 잘 잡아주실 것"이라며 인재들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날 영입된 인사들 중 신 전 앵커의 경우, 앞서 지난해 12월 YTN을 퇴사한 바로 다음날 국민의힘으로의 영입 소식을 알린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언론계에서 '정치권 직행'을 선택한 사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신 전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재임하다 사퇴한 지난 2021년 TV조선 뉴스 코너 '앵커의 시선'에서 윤 대통령을 '범(호랑이)', '풍운아' 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2022년 3월 10일자 같은 코너 보도에서도 "국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층이 싫어할 일도 밀어붙인다", "불리한 일이 터져도 침묵의 장막 뒤에 숨지 않는다"는 등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다.
이 같은 보도 경향을 보여온 신 전 앵커가 결국 '여당 직행'을 선택하면서, 언론계 내부에선 정치와 언론 간의 경계가 흐려졌다는 취지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지난 26일 성명에서 "그(신 전 앵커)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던 우리의 기사 한 줄 한 줄, 이를 위한 우리의 땀과 노력이 그의 정치적인 선택으로 희석될 처지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TV조선 윤리강령은 시사·보도 프로그램 진행자의 출마를 직무가 끝난 뒤 3년간 금지하고 있다"며 "스스로 강조했던 언론인의 사명과 책무, 스스로 약속한 윤리강령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유권자와 국민들에게 어떤 약속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총선 국면에 돌입한 국민의힘엔 이미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 정광재 전 MBN 앵커, 호준석 전 YTN앵커, 홍영림 전 조선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장 등이 당직자 혹은 출마자로 이름을 알려, 언론인 출신에 대한 '줄영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출신 이지은 전 총경과 교사 출신 백승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각각 인재 11호와 12호로 영입, 2명의 여성인재를 자당 영입인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 전 총경은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현직 검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서고, 윤 정부 정책에 맞선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하고 참여하다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을 당한 등의 경력을 가졌다.
초등교사노조 출신의 백 부위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서이초 초등교사 사망사건과 관련 사망교사 순직 인정을 위한 활동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백 부위원장은) 교육 현장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새로운 개선점을 찾아내고, 대한민국의 현장 교육을 바로 세우는 큰 역할,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매우 실천적이고 활동적인 분이셔서 기대가 크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경에 대해서는 "아주 특이한 삶을 사셨는데, 정말로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셨다"며 "아직 우리 사회가 매우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경찰로서의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사람들이 학대를 당하는 측면들이 가끔 있다.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 때문에, 이 총경께서도 열심히 저항하다가 결국은 엄청난 불이익을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도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의제로 많은 일들을 해주셨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의 국민안전 지킴이로서의 경찰의 역할, 국민안전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정말로 든든하게 세워서 우리 민주당과 함께 국민 안전을 확고하게 책임지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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