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피습 사건을 겪은 배현진 의원이 사흘 만에 퇴원한 데 대해 '정치적 음모론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더불어민주당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2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배 의원이 큰 정신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빠른 퇴원을 하게 된 것은 이 나라가 테러 때문에 흔들릴 나라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런 테러행위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음모론의 소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배 의원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막연한 추측과 분노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당일에 드린 적이 있고 우리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 그 뜻에 따라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처했다"며 "민주당은 아직도 국회까지 열어서 경찰을 몰아붙이는 등 이재명 대표 피습에 대한 음모론 장사를 계속하면서 어떤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배 의원의 용기 있고 의연한 태도에서 교훈을 얻으시길 기대한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테러는 이렇게 인구가 많고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사안이기는 하지만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런 국민적 충격을 주는 사안을 맞이한 공당의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아직도 경찰을 국회로 부르면서 그 음모론 장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는 장사를 하기에는 이런 식의 테러는 국민들께 많은 걱정을 주는 것이고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많은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테러를 대하는 공당의 자세 중 어떤 것이 정치가 제대로 된 정치가 해야 할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4일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중학생에게 돌로 머리를 공격당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가해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배 의원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흘 동안 치료를 받고 지난 27일 퇴원했다. 배 의원은 한동안 안정을 취할 예정이며, 활동 재개 시점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한 달을 맞아 "한 달 동안 저는 국민이 두려워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기를 원하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는 선의를 갖고 일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5개의 정치개혁안,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시리즈를 말했다"며 "저는 끝까지 반복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에 이 개혁과 특권내려놓기를 반드시 실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유죄 확정시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 금지 등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으로 2024년 공천시 서약서 제출을 필수조건으로 이미 실천하고 있다. 확실한 실천을 위한 입법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정치개혁안'으로 내세운 다른 2개의 정책은 △국회의원 50명 감축 △당 귀책사유 재보선 무공천이다.
한 위원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취임 한 달을 맞았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지지율이 디커플링되고 있다',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저는 국민들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국민들한테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고 일관하며 답을 피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한 달 소회를 묻는 말에는 "제가 한 달 된 것을 언론 보고 알았다"며 "한 달을 하루같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남은 70여 일도 하루처럼 열심히 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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