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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고등평생교육 시범특구'로…전북특별자치도를 더욱 특별하게"

황태규 우석대 미래융합대학장 '전북Life 2.0추진단' 발족식에서 제안

대한제국의 칙령에 따라 출범했던 전라북도가 128년의 역사를 끝으로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하지만 아직도 ‘특별자치도’라는 용어는 낯설고 특별자치도가 되면 무엇이 변하는지 피부와 와닿치 않는다. <프레시안>전북본부는 전북특별자치도 비전위원회 위원장이자 최근 특별자치도 브랜드 교육상품으로 ‘고등평생교육 시범특구’를 제안한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황태규 학장을 만나 특별자치도로 인한 변화와 새로운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프레시안= 황태규 교수님, 반갑습니다. 우선 전북특별자치도는 무엇인가요.

황태규 우석대 미래융합대학장(이하 황태규 교수)=한마디로 특별자치도란 남이 하던 일을 따라 하던 그간의 관성적인 전북의 생존전략으로부터 결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말 그대로 우리 지역은 특별한 사업, 특별한 제도가 있어야 하는 지역으로 변신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도민들의 새로운 지역발전의 아이디어가 빛이 날 것입니다.

문예체 중심 여가 프로그램에서 전문적 교육 전환

프레시안= 교수님은 특별자치도 출범 나흘만인 지난 22일 ‘전북Life 2.0사업추진단’ 발족식에서 특별한 전북의 선택으로 ‘고등평생교육 시범특구’를 제안하셨는데 ‘고등평생교육’이라는 용어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황태규 우석대학교 교수. ⓒ

황태규 교수= 고등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는 새롭게 느낄 것입니다. 평생교육라는 단어에 고등교육이라는 말이 합쳐진 개념인데 대학에서 성인학습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학위를 부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평생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의 평생교육은 주로 성인들에 대한 문화·예술·체육에 대한 주로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고등평생교육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Life 2.0사업’을 만들어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고 현재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우석대를 비롯해 전주대, 호원대, 군장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그렇다면 ‘전북특별자치도 고등평생교육시범특구’는 이러한 고등평생교육을 우리 지역에서 특화하자는 내용인 것으로 보이는데 왜 전북이어야 하는가요.

황태규 교수= 우리 지역은 한반도에서 일제강점기보다도 인구가 줄어든 유일한 곳입니다. 지역별 인구비교를 위해서는 1963년 행정구역개편 이후 인구를 비교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행정구역개편이 마무리된 1966년과 2020년인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전국에서 3곳이 인구가 줄었습니다. 강원 15%, 광주전남 17%, 전북 27%가 줄었습니다.

우리 지역은 전국에서 인구유출이 가장 심한 곳입니다. 특히 청년 인구의 유출이 더 심각합니다. 이러한 인적자원 고갈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의 인적자원을 노동인력으로 다시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지역 내 성인들을 재교육해서 우리 지역의 인재로 개발하는 방안이 바로 ‘고등평생교육시범특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감소·청년 유출의 대안으로 고등평생교육 필요

프레시안= 고등평생교육의 내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황태규 교수= 우선 성인재교육은 기존 인적자원의 노동기간의 연장이 핵심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직업교육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도달하는데 30여년이 걸렸습니다. 그럼 현재 50~60대 이상은 개발도상국 단계에서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즉 선진국형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격차는 바로 세대갈등을 비롯한 사회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이러한 사회갈등은 자살률 증가 등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의 성인 재교육을 담당하는 고등평생교육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지역의 특화된 고등평생교육의 영역은 첫째 산업변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교육입니다.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업과 창업을 위해서는 별도의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사회변화에 따른 시민교육입니다. 그간의 교육시스템은 개발도상국의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었으며 개발도상국형의 일률적인 표준형 교육을 지향하는 계몽적 교육이 많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는 다양성과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선진국형 시민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세대갈등의 비롯된 사회적 갈등이 치유될 수 없습니다.

▲황태규 우석대학교 교수. ⓒ

세 번째는 시대변화에 따른 디지털 교육입니다. 이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물건을 사고 결재도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한국은 1인당 디지털 경제 규모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네 번째는 바로 지역학교육입니다. 우리지역의 산업도 우리 지역의 문화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형으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부분 우리 지역의 현재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과거의 전북, 전통의 전북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전북은 혁신도시의 건설로 농생명 바이오산업, 식품관련 산업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R&D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성인들은 공간을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곳에 머물면서 할 수 있는 직업과 할 수 있는 창업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재교육에 있어서 지역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교육중의 하나입니다.

개발도상국형 교육받은 50~60대 선진국형 재교육 필요

프레시안= 그렇다면 지역 내에서 시범특구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황태규 교수= 첫째는 각 지자체에서 지역의 인적자원고갈에 대비해 성인재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우선순위로 성인재교육에 대한 교육성과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특별자치도 전체 지자체에서 성인학습자에 대한 교육지원을 의무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인재교육 무상지원 지역’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성인재교육을 통한 지역인재개발은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노동인구의 충원이 중요한 목표인 만큼 개인들에게 맡겨서는 안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등평생교육에 성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이 재교육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인들이 선택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 ‘성인학습활동 지원비’와 같은 인센티브로 필요합니다.

사실 고등평생교육의 경우 국가의 지원과 대학의 지원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초 지자체의 지원과 광역 지자체의 지원만 제도화된다면 ‘전북특별자치도 성인재교육 의무지원 지역’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즉 관련 조례만 정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존의 교육시장에서는 늦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절박한 필요에 의해 선택해야만 하는 새로운 중장년 전문 교육시장인 ‘성인 재교육 시장’에서 만큼은 최초이자 최고의 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만 가능한 시범특구 서둘러야

프레시안= 그렇다면 전북특별자치도에는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황태규 교수= 첫째는 청년이 떠난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고도로 훈련된 능력 있는 새로운 인적자원의 탄생입니다. 바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 지역의 중년들을 어느 지역보다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성세대가 존재하고 새로운 시민의식으로 무장된 가장 포용적인 어른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새로운 직업을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경영능력과 그리고 디지털 능력을 가진 유능한 노년인구가 어느 지역보다 노동수명이 긴 지역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새로운 인구의 유치입니다. 만약 이러한 특구가 만들어지면 수도권에서 은퇴 후 새로운 삶과 새로운 직업을 꿈꾸며 지역으로의 공간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제2의 인생설계, 제2의 인생교육을 진심으로 지원하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성인 재교육 의무화 제도는 충분히 새로운 수도권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특별자치도의 브랜드 교육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황태규 우석대학교 교수. ⓒ

프레시안= 성인재교육이 이뤄진다면 현재 특별자치도의 특별한 산업과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까.

황태규 교수= 특별자치도가 준비한 고령친화산업특구는 바로 고등평생교육시장의 융성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특별자치도인 만큼 고등평생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를 타 지역에 비해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여러 특례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우리 특자도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태규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시기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연구실에서 연구위원으로 혁신도시와 신활력사업 등 체계적인 균형발전정책의 설계에 참여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역발전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과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국가교육위원회 등 대부분의 정부 부처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전북에서는 민선8기 김관영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행정자치분과장을 맡아 특별자치도를 앞둔 광역정부의 국제, 교육 등에 대한 새로운 지역정책설계에 참여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비전위원회 위원장과 전북특별지치도 혁신도시발전위원회 위원장, 특별자치도 도정혁신단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특별자치도의 기틀을 다지는 작업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국책연구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소속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기획평가위원으로 국토연구원, 교통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해양수산개발원, 환경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의 새로운 연구기획 및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황 교수는 앞서 전북지역 지역학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지역의 시간’ 등 지역발전전략에 관한 10여 권의 저서를 집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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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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