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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재정결손…강원관광대학교 폐지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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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재정결손…강원관광대학교 폐지 공청회 개최

사학진흥재단 “강원관광대학은 폐교가 적정”

‘강원랜드 취업1번지’를 자부해온 태백시 황지동 강원관광대학교가 개교 29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16일 강원관광대학교는 웅비관 요양보호사교육관에서 시민과 언론사,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관광대학교 폐지에 대한 태백시, 태백시의회, 태백시민단체 공청회’를 열었다.

▲16일 강원관광대학교에서 열린 ‘강원관광대학교 폐지 공청회’에서 한국사학재단 우남규 대학경영진단원 원장이 경영진단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

태백시와 태백시의회,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공청회에 불참했으며 태백시는 사전 공문을 통해 강원관광대학교의 폐지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대학 정상화 방안 강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청회에서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학재단’ 우남규 대학경영진단원 원장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된 대학의 경영진단결과 강원관광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계속된 재정결손 등으로 폐교가 가장 적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지난 2021년 11억 1000만 원 적자와 2022년 16억 9300만원 적자에 2023년 신입생 모집 내역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경영진단한 결과 4가지 시나리오 중 강원관광대학교는 폐교가 가장 적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강원관광대학교는 진단결과 학령인구 급감과 재정적자 누적 등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경영위기대학은 학자금 지원 등 국가지원이 중단되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등 대학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원재희 총장은 “50대부터 열정적으로 강원관광대학교의 성공적인 개교와 운영을 위해 밤낮없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왔다”며 “교수들과 함께 전국을 돌면서 신입생 모집을 해왔지만 어려울 때 격려 한 번 안 해준 사람들이 학교폐지를 반대한다”고 토로했다.

또 “관광특성화 대학을 어렵게 만들었다가 폐과하면서 눈물을 흘린 뒤 간호과 하나로 버텨왔지만 지난해 신입생 등록율이 50%에도 미달했다”며 “사재까지 털어 운영하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폐지를 하게 된 상황에 피눈물이 난다”고 덧붙였다.

▲16일 강원관광대학교에서 열린 '강원관광대학교 폐지 공청회'에서 이태숙 행정지원처장이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강원관광대학교 관계자는 “대학교 폐지는 전국에서 처음 진행되는 사례라 행정절차가 학교 개교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며 “학교 폐지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 마치 죄인처럼 비난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원관광대살리기비상대책위 송대섭씨는 공청회장에서 공청회 개최 무효를 주장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바람에 공청회 진행이 10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 1995년 3월 개교한 강원관광대학교 졸업생 가운데 강원랜드 카지노(딜러)와 호텔, 조리 분야에 지난 2018년까지 600여 명이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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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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