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과반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 정치지도자, 즉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 묻는 조사에서는 이재명·한동훈 등 여야 정당 대표들이 나란히 20%대 초반으로 1·2위를 차지했다.
12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기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3%,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2% 순으로 나타났다. 3위부터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각 3%,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 1%로 집계됐다.
갤럽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는 매월 정례 실시된다. 갤럽은 "이재명과 한동훈 선호도는 지난달 대비 각각 4%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갤럽은 "한동훈은 2022년 6월 장래 정치지도자 조사 결과에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점진 상승했으며 이번 22%가 최고치"라며 "2021년 1월 이후 이재명 선호도 최고치는 27%(2021년 2월·11월, 2022년 9월)"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에 대한 정치지도자로서의 유권자 선호도와는 별개로, 그가 이끄는 국민의힘의 총선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과 관련,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 중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묻는 조사 항목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1%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7일 조사와 같은 수치다. 정부 견제론과 지원론의 양론 간 격차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계속 견제론이 12~14%포인트가량 앞선 상태로 유지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한 자릿수(9%포인트)로 좁혀진 이후 11월에는 6%포인트까지 좁혀들었다. 그러다 12월 조사에서 무려 16%포인트로 최대 격차가 나왔고 이것이 이번 조사까지 이어진 것.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여권에 적신호"라며 "(국민의힘에) 비대위가 출범했으나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4%, 정의당 3% 순이었다. 국민의힘·민주당 양당 지지율은 4주 전인 12월 2주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3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59%로, 1달 전 대비 긍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 부정평는 3%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3%(총 통화 7029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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