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된다"며 "(두 사람은) 쌍둥이 형제"라고 표현했다.
박 전 원장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이)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포함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미 써먹었다"며 "그런데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번 총선에 써먹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은) 개헌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막연하게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은) 분명히 쌍둥이 형제다, 저는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오버랩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이 한 비대위원장의 인재영입위원장 겸직을 '철권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마치, 비대위원장이 돼서 점령군처럼"이라며 "정치인은 '상식'과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 (또는)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정치를 개혁해서 발전시키고 협치를 해서 여야 대화로 민생 등 현안을 해결하겠다', 이런 말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이게 상식이다"라며 "그런데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운동권과 싸우겠다'(라고)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이게 진짜 정치신인 비대위원장이 할 말인가' 하는 그런 것을 느꼈기 때문에, 저는 또 거기에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잘하고 있는데 그것도 다 걸머지겠다 하는 것은 전권을 갖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박 전 원장은 또 한 비대위원장이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당연히 오는 것은 환영해야 되고 '김대중 정신'을 함께 계승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그렇지만 '서초동 사투리' 몇 개를 여의도에 유행시킨다고 해서 5000만 국민의 표준말이 되겠는가, 그런 생각도 갖는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