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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느 당이야?"…이재명 습격 피의자 당적 논란에 여야 '초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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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느 당이야?"…이재명 습격 피의자 당적 논란에 여야 '초민감'

국민의힘 "매우 유감", 민주당 "정치적 해석 안돼"…경찰, 당적 강제수사 돌입

새해 벽두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 여야 각 정당은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며 숨죽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가 특정 정당의 당적을 보유한 상태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여야는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며 극도로 조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3일 이 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이는 양극단의 혐오정치가 불러온 사건이며, 지금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그렇기에 정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양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일부 언론에서 피의자 김모 씨(67)가 과거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씨의 당적 보유 여부와 관련 "거의 4년 전인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하여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적과 관련해서 갖고 있는 정보, 인적사항을 확인할 자료가 충분치 않다"며 "민감한 개인정보와 관련한 것이라 혹 동명이인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필요해서 요청한 경우 수사기관에 협조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확인되는 내용은 수사기관에 확인해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또 극우진영 일각에서 이 대표 사건에 대해 음모론 등이 나오는 것을 두고 "이 건과 관련해 이런저런 억측이 당 내에서는 없길 바라고, 우리 당원들은 그렇게 현재 자제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억측과 음모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폭력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하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역시 지탄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당원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 대표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오히려 "일부 정치인들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한 도 넘은 비난이 국민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하고 있다"며 "보복운전으로 당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뜬금없이 대통령에 책임을 떠넘기더니, 유정주 의원은 한 위원장 발언에 왜곡된 해석을 덧붙여 비꼬았다. 우리 사회의 대립구도가 낳은 비극적 상황 앞에서, 진의를 왜곡하며 이를 자기 정치에 이용하려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장동혁 사무총장 명의의 별도 언론 공지에서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든 수사기관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며 "부산경찰청은 정당법에 의거해 이 대표 피습 피의자에 대한 당적 확인을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수사 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피의자의 당적을 확인해 주었다. 참고로 현재 피의자는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다"고 알렸다.

민주당도 김 씨의 당적 보유 논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상태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해 "제가 알기론 첩보 수준에 불과하다"며 "각 정당에 (당원 여부를) 정식 요청하고 확인되면 수사당국이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 원내대표는 "수사 당국이 요청하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고, 취합 내용은 수사당국이 발표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경찰이 피의자의 당적 확인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 요청을 했다"며 "민주당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피의자의 당적 여부를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만 경찰에 제공한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고 "피의자의 민주당 당적 여부와 범행의 동기, 범행 준비 과정이 경찰 수사 결과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만 했다.

김 씨가 민주당원으로 밝혀질 경우, 최근 민주당의 내홍 상황이 그의 범행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앞장서서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씨가) 민주당원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결정을 하게 한 개인적인 계기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것이 당내 특정한 세력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말 안 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국민의힘·민주당 양당에 대해 김 씨의 당원 여부를 확인하는 강제 수사 절차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양당 당원명부에 김 씨의 이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부산발로 보도했다. 현행 정당법 24조4항은 "범죄수사를 위한 당원명부의 조사에는 법관이 발부하는 영장이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조사에 관여한 관계 공무원은 당원명부에 관해 지득한 사실을 누설하지 못한다"고 돼있다.

경찰은 전날 사건 현장에서 김 씨의 신병을 확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김 씨는 초기 조사에서 특정 정당의 당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의 충남 아산 자택과 부동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빠르면 이날 중 살인미수 혐의로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 씨가 지난 2일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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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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