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여성 폄하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박은식 위원에 대해선 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나" 물으며 "부디 한 위원장의 오늘 첫 일성은 박 위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표명과 그의 거취 표명이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말한 사실이 밝혀져 여성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역시 과거 본인 SNS에서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라고 주장한 일이 알려지며 논란은 심화됐다. (관련기사 ☞ [단독] 與 비대위원 박은식 "전쟁 지면 매일 집단ㄱㄱ 벌어지는데")
앞서 노인 비하 발언이 일은 민경우 비대위원의 경우 지난달 30일 사과와 함께 비대위원직에서 자진사퇴했고, 한 위원장 또한 이날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박 위원의 여성 폄하 논란과 관련해선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는 발언에 대해서만 "박은식 대표는 출산 장려대책이 가정을 꾸리는 남녀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이날 고 위원은 민 전 위원 논란에 대한 국민의힘 측 대응을 두고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혐오를 경계하는 마음이 진심이려면 모든 사안에 대해서 일관된 판단과 행동이 뒤따라야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다. 한 위원장은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박 위원에 대해선 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나.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이다', 이 말에 한 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고 위원은 또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라는 박 위원의 과거 발언을 겨냥 "여기에서 말하는 '기역 기역'은 무엇을 뜻하는 건가, 차마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을 지경"이라며 "여당의 비대위원 발언이 여성을 혐오하고, 폄훼하고 있음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장관 시절엔 끊임없이 말하던 사람이 왜 이 사안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인가, 동의한다는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저급한 말이 뉴스와 포털을 장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가 떨린다"며 "한 위원장이 말하는 정치란 혐오의 배설자에게 권력을 쥐어주고 그로 인해 서로를 혐오하게 만들어서 극단사회를 만드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고 위원은 "국민의힘은 막말을 일삼는 이준석 전 대표를 비난하곤 하지만, 국민들 눈엔 국민의힘이나 이 전 대표나 다 똑같아 보인다"라며 "부디 한 위원장의 오늘 첫 일성은 박 위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표명과 그의 거취 표명이길 기대하겠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인 2일에도 박 위원의 해당 논란과 관련 "왜곡된 성 편향 인식을 드러낸 박은식 비대위원을 그대로 두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은식 비대위원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며 박 위원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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