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입장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홍익표 원내대표가 "의원들 반 이상은 병립형을 선호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원내대표는 22일 JT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당 의원들 제가 다, 거의 전수조사 비슷하게 만나서 대화를 해 봤고 당도 여론조사를 했다"며 "그 결과를 따져보면 한 반 이상이 병립형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 조금 넘게가 병립형, 그 다음에 나머지 분들은 연동형"이라며 "연동형 중에서도 '어떠한 형태든 위성정당을 하자'는 분이 한 절반 이상,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그냥 만들지 말자'(는 입장)"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저는 병립형도 열어놓자는 생각은 있다"면서도 다만 '병립형으로 논의의 무게추가 기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 "원내대표는 내 입장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의견이 그렇게 나오는데 다 옵션이 있다(는 것)"라고 한 발을 뺐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별개로 '원칙 있는 패배가 낫나, 꼼수를 쓰더라도 승리하는 게 낫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양분될 건 없는데 그래도 승리하는 게 좋다"며 "총선 승리라면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왜냐하면 패배했을 때 올 후폭풍이라는 게 간단치 않다"며 "우리가 멋내고 폼 부릴 게 있고, 절박하게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든 이겨야 될 게 있다"고 부연했다.
총선 승리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보다 단 한 석이라도 많으면…(승리)"라며 "200석 얘기하는 분도 있고 '압도적 다수'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선거 해보면 그렇지 않다. 빡빡하다. 그래서 저는 단 한 석이라도 이기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본회의 상정이 예정된 이른바 쌍특검법(대장동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처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회 절차법에 따라 23일부터는 본회의가 열리면 무조건 상정돼야 한다. 이건 의장이 (상정을) 하고 말고 재량이 없다"며 "상정돼 표결하면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된다. 우리 당 의원이 지금 167석에 정의당 등도 다 찬성하기 때문에 175석에서 180석은 찬성표가 무조건 나온다. 통과 안 될 리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거부권 쓰면 폐기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설마 그렇게 하시겠느냐"며 "거부하면 이것은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공정과 상식'을 얘기해왔는데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이 다들 역린이라는 게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도 본인의 아들 문제에 대해서 결국은 특검을 다 수용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본인 문제와 관련되니까 특검을 받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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