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장제원보다 더 큰 책임질 사람들 뭉개고 있다"

이준석 "용산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김 대표에게 린치… 싸가지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눈감고 뭉개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인사를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여당 내에서도 '김기현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은 정권 출범 후 지난 2년 동안 정국 운영에 대한 책임감으로 불출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천황(破天荒·대혼돈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연다)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건데 되지도 않은 대안부재론을 앞세워 시간 죽이기를 하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판을 뒤엎으면 대안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장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냐"면서 "총선 승리가 윤 정부 승리의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도 공범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의는 갖춰라. 싸가지 없는 사람들아"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신격청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