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 시민들이 13일 서울 용산에 모인다.
정부가 미군 공여지 반환 약속을 10년 넘게 지키지 않자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궐기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12월13일을 동두천 생사의 날’로 정하고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3일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시민 총 궐기 대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범대위는 “정부는 2014년 미군 기지 이전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그 대신 정부가 주도해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고 반환 공여지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10년 간 이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두천은 70년 가까이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했다. 하지만 정부는 철저히 외면했다”면서 “이러는 사이 인구는 줄고 지역 경제는 무너졌다”라고 주장했다.
동두천은 국가 안보를 책임진 도시다.
미군은 시 전체 면적의 42%(40.63㎢) 땅에 6개 기지를 만들어 썼다. 일부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23.21㎢ 땅은 돌려줬다.
그러나 캠프 케이시(14.15㎢) 전체와 캠프 호비 일부(3.04㎢), 캠프 모빌 일부(0.16㎢), 캠프 캐슬 일부(0.05㎢) 등 4개 기지는 여전히 미군이 사용하는 중이다.
2014년 10월 한미안보협력회가 ‘2020년 이후 한국군 전력 증강이 끝날 때까지 반환한다’는 조건을 달면서 구체적인 반환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11월12일 보도>
이런 가운데 박형덕 시장은 지난 1일 용산 케이시 기지사령관을 만나 미군 기지 반환을 촉구했다.
그렇지만 미군 측은 캠프 케이시·호비 반환이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이러면서 동두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심우현 범대위원장은 “평택은 고작 3% 땅을 제공하고도 특별법 제정·예산 지원 혜택을 받는다”며 “도대체 42%를 내어 준 동두천은 왜 이리 푸대접 하느냐. 억울하고 비통해 참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박형덕 시장도 “동두천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안보이자 역사다”라며 “정부는 13일 동두천 시민의 처절한 절규를 똑똑히 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동두천 지원 특별법(안)을 만들어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관련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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