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표선 119센터 소속 소방관이 화재 진압 도중 구조물에 머리를 맞아 순직했다.
표선119센터 소속인 故 임성철 소방교는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임 소방관은 1일 오전 1시 9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난 불을 끄던 중이었다.
임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 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했다.
임 소방관은 임용 5년 차로,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주민을 대피시킨 뒤 곧바로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창고는 전소됐다.
비보가 전해지자 동료 소방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섰던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경학 도의회 의장은 "투철한 책임감으로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던 임성철 소방교의 영전에 깊은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보낸다. 29세 꽃다운 청년은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소망으로 소방관에 임관한 지 5년 만에 가슴속 꿈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도민의 안전을 지키다 하늘의 별이 되신 임성철 소방교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슬픔에 잠겨있는 유가족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소방관 임용 5년 차인 고인은 가장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해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창고 불을 끄다 참변을 당했다"면서 "꽃다운 나이,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 관계 당국은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한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제주소방서는 순직한 임 소방교에 대해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소방공무원 보상과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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