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TK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물갈이 여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컷오프 관련 하위 20% 명단 지라시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를 맡았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나서 TK 총선 물갈이론에 힘을 실으며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형국이다.
홍 시장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TK를 보수의 성지라고들 한다"며, "거꾸로 말하면 우리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곳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곳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다보니 재산형성 경위도 소명 못하는 사람, 그냥 무늬만 국회의원인 무능한 사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감 제로인 사람, 비리에 연루되어 4년 내내 구설수에 찌든 사람, 이리저리 줄 찾아다니며 4년을 보낸 사람, 지역 행사에만 다니면서 지방의원 흉내나 내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 보수의 성지에 가득하다"고 직격했다.
또한 "TK 국회의원은 25명이나 된다. 다음 총선에는 대폭 물갈이해서 하루를 해도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좀 뽑자"며 "지역의 기득권 카르텔들은 중진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혀 물갈이를 반대 하지만 있으나 마나 한 중진이 무슨 필요가 있나? TK에서도 이젠 제대로 된 선량을 뽑을 때가 됐다"고 현역의원 교체 여론에 힘을 실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또한 신당 창당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 피력하며, 지난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물갈이 될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역 시민단체들의 입장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경실련 유권자운동본부'가 분석한 '제21대 대구경북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 자질검증 결과'에 TK 지역 국회의원 27명(사퇴 포함) 중 17명(62.96%)이 결격사유 1건 이상에 해당했다.
또한 대구와 경북을 나눠서 살펴보면 경북 지역 국회의원의 해당 비율이 더 높았으며, 경실련 기준 1건 이상에 해당하는 의원은 대구 지역 국회의원 총 14명(사퇴 포함)중 8명(57.1%)인데, 경북 지역 국회의원은 13명 중 9명(69.2%)으로 비율이 10%포인트(p)가량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격 사유 2건 이상에 해당하는 의원도 7명이 나왔고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임병헌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과다 부동산, 과다 주식 등 도덕성 결여 조건에 해당했으며, 경북 상주·문경 지역구 임이자 의원은 과다부동산과 전과기록으로 도덕성 결여 조건에 해당했고, 구자근, 김형동, 김희국 의원도 상임위 결석, 사회적 물의, 과다부동산, 전과기록 등 제각기 다른 이유로 2건 이상의 검증 기준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북 정치의 1번지라 불리는 포항에서도 총선이 다가오며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과 김병욱 의원(포항 남·울릉)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두 의원과 관련 일부 단체들의 공천배제 시위와 더불어 서울출마설, 공천배제설 등이 나돌며 당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이달 중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TK 지역 총선 출마자들을 상대로 자격 미달, 이권 개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 등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TK 지역 정치권의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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