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윤석열 정부 계엄 선포' 등 발언 논란을 부각하며 대야 공세에 나섰다. 총선을 앞둔 여론전 차원으로 풀이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대책회의에서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엔 인간적·정치적 도의를 상실한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들의 발언이 얼마나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지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날 윤 원내대표는 최근 '계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니, 도대체 현실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으면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히다"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놓고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친(親)이재명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민형배 의원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이 대통령에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탄핵을 요구하는 사유도 이와 같은 중대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라며 "하지만 민주당 강경파에겐 탄핵과 개헌이 한낱 정쟁과 정치공학의 도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문제는 대한민국 헌법과 의회 민주주의마저 권력 쟁취의 도구로 삼으려는 이런 발상이, 민주당 강경파 의원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공세의 범위를 넓혔다.
그는 "이들 주위에는 '개딸'이라 불리는 극단적인 추종자 집단이 포진해 팬덤정치를 형성하고, 이것이 날이 갈수록 민주당의 비민주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 결집을 비판, 막말 논란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을 대선불복, 국정운영 발목잡기, 수사방해를 위한 도구로 여기고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배 사항이 없음에도 탄핵소추안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라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 탄핵 등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측 탄핵추진 기조를 강경파 의원들의 '대통령 탄핵론'과 한 데 묶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예산국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정작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추진해야할 법안에 대한 양당 간 논의는 뒷전에 밀려있다"라며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을 중심으로 2+2 민생법안추진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민주당 측에 제안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