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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트 놀이터 '안전불감증' 여전… 흔들그네 사망사고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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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파트 놀이터 '안전불감증' 여전… 흔들그네 사망사고 잊었나

사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바닥고정도 안된 흔들그네 방치

최근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넘어진 흔들그네에 깔려 학생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고가 발생하고 지자체 특별점검과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신축 아파트의 놀이터에 바닥에 고정조차 안 된 흔들그네가 설치됐고, 사고 발생유형과 동일해 흔들그네가 넘어질 듯 위험천만하게 학생들이 놀고 있는 것이 목격돼 학부모들이 경악했다.

특별점검 유명무실… 바닥 고정도 안 된 흔들그네에서 노는 아이들

3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대구 동구 소재 한 신축 아파트 놀이터에 바닥 고정장치가 없어 손으로 밀면 넘어질 듯 휘청거리는 흔들그네가 아이들의 놀이터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제보자 학부모 A씨는 아파트 놀이터에 나왔다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6명이 일부는 흔들그네에 타고, 일부는 흔들그네를 밀면서 노는 모습을 보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넘어진 흔들그네에 깔려 학생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던 A씨는 신고를 위해 재빨리 사진을 찍고, 황급히 아이들을 제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사고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 손을 잡고 방문한 놀이터에서 위험천만하게 흔들그네를 이용하는 아이들을 보고 경악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대구시와 지자체들이 긴급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점검을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지 화가 났다"면서, "심지어 해당 흔들그네는 성인이 힘을 주어 밀면 바닥에서 밀리며 넘어질 것 같았다. 바닥에 고정조차 안 된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고 화난 심경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 대구 동구청에 관계자들은 흔들그네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월경 특별점검을 했다면서도 어느 부서 소관 업무인지에 더 관심을 보이며 전화를 여기저기 돌렸다.

심지어 내용을 파악 후 답변을 준다던 동구청 언론 담당 부서담당자도 원인파악에 대한 회신 조차 없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경산 흔들그네 사고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가 난 곳이 어린이 놀이시설이 아닌, 주민운동시설라는 점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아파트 부대시설로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면 최소한 어린이놀이시설에 준하게 지었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제기된 안전불감증 논란에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면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 대구 동구 소재 신축 아파트에 바닥에 고정도 안 된 흔들의자가 설치됐다. 제보자는 초등학생들이 일부는 흔들의자에 앉고, 일부는 세게 밀면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며 놀이를 중단시켰다. ⓒ 프레시안(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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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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