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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4명 중 1명은 '성차별로 퇴사'

韓·日에선 "여성 근무환경 개선 안 돼" 의견 높아

아시아 여성의 근무환경을 조사하자 여성노동자 4명 중 1명은 성차별로 인한 퇴사를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은 주변 개발도상국에 비해 성차별 퇴사 경험이 적게 집계됐지만, 여성의 근무환경 개선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타국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아고다(Agod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 여성의 근무환경' 설문조사 연구결과를 31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9월 독립 조사기관 YouGov에 의해 인도, 일본, 한국, 필리핀, 대만 등 10개 아시아 국가에서 총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24%는 '성차별로 인한 사직'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으며, 이 같은 응답률은 젊은 세대일수록 높게 집계됐다. 18~24세 응답자의 경우 35%가 성차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거나 퇴사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 선진국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성차별 사직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9%와 7%로 개도국보다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한일 양국에선 응답자의 40%와 57%가 '여성을 위한 근무환경'에 대해 "개선이 없거나 오히려 악화됐다"고 대답하는 등 여성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여성의 학력수준, 사회진출 향상에 비해 성차별적 근무환경의 개선 속도는 더디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6%)는 자신이 속한 업계에 '여전히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베트남(63%), 태국(56%), 대만(53%)은 높은 응답자 비율로 이에 동의했으며 필리핀(27%)은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국(42%)과 일본(43%)은 평균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유리천장 등 일터 내 성차별에 대한 인식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여 여성(52%)에 비해 남성과 논바이너리(41%) 응답자들의 유리천장 인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성은 여성의 근무환경 개선을 묻는 질문에도 일부 반영돼, 남성 중 32%는 여성 근무환경이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인식한 반면 여성은 25%, 논바이너리는 24%에 그쳤다.

다만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여성을 위한 근무 환경이 지난 5년 동안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해, 연구자들은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추세를 평가했다.

엘리아나 카르멜(Eliana Carmel) 아고다 최고인사담당자(CPO)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여전히 유리 천장이 존재할 지 모르지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여론이 관찰되며,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그러한 현상이 발견되었다"라며 "이에 따라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조직은 성평등을 촉진할 수 있는 문화 및 환경 조성에 그치지 않고 매일 성평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더욱 젠더포용적인 환경을 갖추는데 필요한 가장 시급한 조치 세 가지는 △명백한 기회의 가능성 △유연한 근무 △기회 접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명백한 기회의 가능성'이 1위를 기록했지만,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18~24세는 38%만이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55세 이상 응답자는 49%가 이를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차이를 보였다.

모든 국가에 걸쳐 응답자의 3분의 2(66%)가 임원진의 균형적인 성별 구성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특히 18~24세 연령의 응답자 (71%)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균형 있는 성별로 구성된 임원의 가장 큰 장점은 표용적인 직장 환경 조성 (70%), 인재 확보 및 유지 (63%), 사업성과 향상 (45%) 순으로 나타났다.

카르멜 CPO는 이 같은 결과를 "다양성이 존재하는 리더십 팀을 구축하는 것, 특히 균형적인 ‘젠더’ 대표가 존재하는 팀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 운영에 있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갖는지 (알려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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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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