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관 경기 여주시의회 의장이 자신을 겨냥해 "의장이 무릎 꿇고 두 손 모으고 사과하면 쬐끔 용서란 단어를 생각해보려 한다"라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여주시민 A씨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A씨의 표현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A씨가 정 의장의 '불청객 의전 논란'을 꼬집는 글을 SNS에 추가로 올린 것으로 드러나 양측 간의 갈등이 확산할 조짐이다.
논란은 이충우 여주시장과 김선교 전 국회의원의 네이버 밴드 '공동리더'인 A씨가 지난 29일 해당 밴드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의장을 정조준한 글<프레시안 29일 보도>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정 의장은 지난 30일 A씨가 SNS에 올린 "정병관 의장의 잘못을 SNS에 공유했더니 'ㅇㅇㅇ(A씨) 죽여버리겠다'고 뒷담화를 까고 다닌답니다"라는 주장에 대해 "그런 취지로 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온갖 SNS에 (자신과 관련한 비판성 언론보도 등을) 지속적으로 퍼 나르는 것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 말이지, 누가 누굴 죽이겠냐"라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의장이 무릎 꿇고 두 손 모으고 사과' 운운하는 조롱성 내용을 SNS에 올린 것은 시의회와 의장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된다"며 "A씨의 도 넘은 표현에 대해 법적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현재 해외연수 중이다.
한편 A씨는 31일 '국민의힘 여주·양평 당협위원장 김선교' 밴드에 정병관 의장과 관련한 글을 추가로 올렸다.
글은 "저는 누구를 비하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잘못은 고치고 사과하고 올바른 시대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로 시작했다.
A씨는 "(정 의장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방문해서 내빈 소개에 본인 이름이 없자, 시청 관계자에게 명함을 갖다 드리라며 진행하는 교수님을 당황하게 하고, 초대도 받지 않았음에 자리가 없어 초대 받은 내빈의 자리를 버젓이 빼앗아 앞줄 자리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여주시를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으로서 품위와 예의는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민이 우선입니다. 시민이 먼저입니다. 의장님…"이라며 정 의장을 직격했다.
한편 지역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의힘 이충우 시장과 김선교 전 국회의원 밴드를 관리하는 '리더'가 같은 당 소속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부총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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