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불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도 애도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며 "소모적 논쟁보다 실질적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제로 1년이 지났다"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아울러 사고 트라우마로 1년 지난 지금도 고통 겪으시는 생존자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많은 분이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추모의 뜻을 표했을 것"이라며 "여당으로서 국민의힘도 애도하는 마음, 송구한 마음은 다르지 않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정착하는 것도 중요한 책무"라며 "우리 당과 정부는 어제 고위 당정협의회를 통해 지난 10개월 간 추진했던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속해서 꼼꼼히 살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책임을 지자체 부여하는 재난민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 유감"이라며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생각하는 것 아니라면 오랜 시간 법안 처리가 미뤄질 이유가 없다. 민주당이 오랫 동안 행안위에서 법안 처리를 미루면서 지난달 말에야 법사위에 회부됐다"고 야당에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다중 참여가 예상되는 지역축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인만큼 조속히 본회의에서 법안이 처리되도록 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 소모적 논쟁보다 실질적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 오후 우리 당은 극심한 혼잡으로 위태롭게 운영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수천 명의 김포 시민들이 매일 안전 위협 느끼면서 출근길 퇴근길 오르고 있다"며 "직접 살피고 시민들이 원하는 밀집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 빨리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전날 서울 용산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 기도회를 연 뒤 용산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행진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그밖에 인요한 혁신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 예배를 했는데, 김 대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여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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