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경기도를 가만두지 않겠다.”
최근 경기도를 향한 동두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을 동두천에 유치하고자 제생병원 활용 방안을 제안하며 수차례 건의를 했는데도, 경기도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4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수원 광교 신청사 앞에서 시민 총 궐기 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동두천 시민들이 대규모 단체 행동에 나서기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미군 잔류 결정에 항의하며 대정부 궐기 집회를 열었다. 이번엔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촉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경기도를 규탄할 예정이다.
앞서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올 4월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 유치를 건의했다.
그러면서 제생병원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프레시안 4월2일 보도>
제생병원은 대진의료재단(대순진리회)이 지행동 산27번지 일대 13만9770㎡ 땅에 건립 중인 종합 의료시설이다.
본관은 지하 4층~지상 21층, 별관은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다. 병상수는 각각 1190개·215개다.
본관과 별관 모두 외관은 다 지은 상태다. 별관은 연말까지 내부 공사를 마무리해 내년 6월부터 양방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본관은 내부 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다.
동두천시는 제생병원 본관을 공공 의료원으로 쓰면 건물 방치 문제도 해결하고, 추후 공공의료원 설립지 결정 과정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경기도가 아무 반응이 없자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제생병원은 외관을 완공한 상태여서 향후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을 설립할 때 사업비와 건축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면 도민 혈세 20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 무엇보다 김동연 지사 임기 내에 공약 실현도 가능하다”라며 “대진의료재단도 이에 동의했다. 그래서 경기도에 거듭 건의했는데, 아무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심우현 범대위 공동 위원장은 “11만 명이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 유치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며 “경기도는 24일 행동으로 실천하는 동두천 시민들의 힘을 똑똑히 보라”고 강조했다.
박형덕 시장 역시 “동두천시는 다른 시·군보다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이 많다”면서 “동두천 시민들의 단합된 힘을 경기도청에 앞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동북부 공공 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중요 공약 중 하나다.
현재 동두천시와 남양주·양주시, 연천·가평군이 유치 경쟁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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