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18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11시경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91%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9%를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이날 8.00%까지 올라갔다. 미국 모기지 금리가 8%대에 올라선 것은 2000년 이후 23년여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미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 호황이 이어지면서 장기채 금리도 끌어올린 형국이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049억 달러라고 밝혔다. 당초 전망치(0.2%)를 크게 웃돈 호조세다.
미국의 나홀로 호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이 같은 소식과 중동 위기 고조로 인해 이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가 0.98%, S&P500은 1.34%, 나스닥은 1.62% 각각 하락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19일 오전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38.70(-1.57%) 급락한 2423.9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2% 넘게 폭락(-2.35%, 18.97포인트)해 780선으로 밀려 내려갔다.
일본 니케이225도 1.7%가량 하락했고 홍콩H 지수는 2%가까이 하락했다.
이와 관련 채권 금리 인상, 즉 미국의 장기채 가격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심상치 않은 징조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장기채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것은 결국 미 달러화에 대한 장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재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나홀로 호황이 불확실한 기반에 근거했다는 점, 그로 인한 현재의 미 달러화 국제 결제 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 역시 현 상황에서 짚어야 할 포인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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