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성성자(惺惺子)라는 방울을 차고 늘 깨어있으며 청렴과 실천하는 선비상을 강조한 참 스승이자 남명학파의 태두(泰斗)인 남명 조식 선생을 기리는 축제가 경남 산청군에서 개최된다.
산청군은 남명선비문화축제집행위원회(위원장 최구식)와 오는 20~21일 산청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 ‘제47회 남명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남명 선생 탄신 522주년을 맞아 남명과 유학사상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와 남명제례, 마당극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축제 첫날인 20일 오전 10시 30분엔 ‘남명사상, K-기업가정신의 뿌리’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치러진다.
21일엔 남명제례를 시작으로 축제 개막식과 극단 큰들의 남명 마당극 ‘위대한 스승, 다시 세상을 깨우다’와 국악한마당 공연이 이어진다. 또 김수찬, 허찬미, 류원정, 오유진, 이태환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이외에도 제25회 전국시조경창대회, 제21회 전국한시백일장, 2023년경남학생백일장, 제8회 남명휘호대회 등 경연대회를 비롯해 제21회 천상병문학제 등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아울러 가훈쓰기, 궁도체험, 족자 만들기, 선비전통놀이체험, 선비복 입고 사진찍기, 의병·장군복 입고 사진찍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합천군 삼가면에서 태어나 자란 남명 선생은 61세이던 1561년 거처를 산청 덕산(지금의 시천·삼장면 일원)으로 옮겨 덕천강변에 산천재(山天齋)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산천재는 산청지역 내에서도 천왕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손꼽힌다. 선생은 산천재를 지은 뒤 앞마당에 손수 매화나무를 심고 애정을 쏟아 돌봤다.
훗날 '남명매'로 불린 이 매화나무는 올해 수령 462년으로 매년 봄 천왕봉을 향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산천재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선생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남명기념관을 볼 수 있다. 여기선 선생의 생애와 관련 유물, 후학을 기록한 학맥도 등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실을 만나게 된다.
산천재 바로 옆에는 남명 조식 선생의 선비정신과 실천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워진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은 연수·세미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남명선비문화축제’ 기간에는 많은 관광객과 전국 각지의 유림들이 연구원을 찾아 ‘선비의 고장’ 산청의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구원은 남명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연수생을 대상으로 청렴·인성·예절을 주제로 한 ‘선비문화체험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명 선생이 무릉도원 같다고 극찬한 덕천강과 지척에 자리한 지리산 천왕봉과 대원사 계곡 등 자연환경이 우수해 힐링 체험에도 최적지라는 평가다.
산청군 관계자는 “남명선비문화축제는 남명 선생의 민본사상과 애민사상에 기초한 실천유학과 경의사상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선비문화와 유학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흥겨운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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