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탈원전 소신을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빗대 공격했다.
이날 여당 측 과방위 위원들은 김 이사장의 과거 탈원전 시민운동 이력을 문제 삼으며 김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여당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같은 이유로 김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특히 "김 이사장에 대해 '시민사회 잔뼈가 굵은 탈원전 환경운동 전문가'라고 언론에 나왔다"라며 김 이사장의 이사장직 역임에 대해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모사드 간부로 앉히면 되겠는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수니파의 민족주의 무장정파,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다. 이사장의 소신이 현 재단의 비전과 상충한다는 논리를 이-팔 전쟁의 대립구도에 반영한 셈이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 또한 김 이사장을 두고 "탈원전을 주장하는 것은 원자력 이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데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원자력 이용을 전제로 한다"라며 "사퇴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압박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국민 안전과 또 환경보호를 위한 임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야당은 일본 오염수 문제를 핵심 카드로 내세우며 정부가 오염수 문제와 관련 일본에 지나친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과 한국이 서로 맞는 것은 맞추고 틀린 것은 협의하는 게 협력"이라며 정부의 오염수 관련 대응을 가리켜 "우리가 일본의 속국인가. 일본이 하라면 우리가 그대로 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 또한 윤석열 정부의 오염수 관련 대응방침을 두고 "일본만 믿으라, 나몰라라 태도"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아무런 대책 없이 일본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래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괴담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정필모 의원은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 봤듯이 IAEA는 일본을 위한 기관임이 입증됐고, IAEA를 믿고 방치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라고 꼬집었고, 민주당 출신의 박완주 무소속 의원 또한 "왜 일본에 저자세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여당 측은 '오염수 관련 지적은 야당의 괴담·선동'이라는 입장을 견고히 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이유는 과학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선동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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