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한 가운데 의성군민 수백명이 '화물터미널 없는 공항이전 결사 반대'구호를 외치며 상여집회까지 이어가는 등 갈수록 갈등이 격화하며, 이전 사업 백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대구시가 TK신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 원칙대로 사업진행을 하겠다고 최근 완강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화물터미널 유치 문제를 두고 의성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5일 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지회장 신원호)를 주축으로 한 어르신 600여명은 의성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터미널 없이는 죽어서도 눈을 못 감는다', '소음만 남는 빈껍데기 공항이전 반대한다', '의성의 후손들에게 소음만 물려 줄 순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구)의성경찰서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어 6일에는 의성군 전체 400개리 이장으로 구성된 이장연합회를 비롯해 통항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 의성청년회의소 등 회원 500여명이 상복을 입고 '소음만 남는 빈껍데기 공항이전 반대', '화물터미널 없는 가짜 항공물류 반대', '의성군 희생시켜 도정발전 의미 없다' 등 만장을 들고 상여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의성군민들이 창고만 지키는 창고지기냐? 우리 후손들을 위해 의성군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며 "의성군과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에 대한 공항 이전은 의성군을 무시한 처사이며, 화물터미널이 의성군에 배치되지 않으면 어른으로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 우리가 당연히 앞장서서 힘을 보태 끝까지 공항이전을 반대할 것이다"라고 분개했다.
이처럼 의성군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시장은 지난 4일 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에 대해 "의성군과의 협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하지만 협의가 무산될 경우 의성군수가 이미 선언한 유치포기서를 받아서라도 신속하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절대로 떼법은 용인되어서는 안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홍 시장은 화물터미널 문제 해결을 두고 "첫째 토지수용을 당하는 지역민에 대한 이주, 정주 대책 등 희망의 메시지가 선행되어야 하고 둘째, 의성군에 건설될 물류단지에 이주민 자녀에 대한 취업보장 대책 마련 등 미래세대를 지원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경북도, 의성군과의 협의를 이달 중으로 완료해야 한다"고 선을 그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의성군 관계자는 "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집회 시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에도 대구시는 구체적인 자료 공유도 없이 일방적인 입장만 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의성군민들은 '대구시는 억지 주장 그만하고 공항 이전의 기본조건 약속 이행하라!', '협치 없는 홍준표 시장의 독주를 규탄한다!'는 구호와 함께 6일 결사항전의 뜻을 담은 '대군민결의문'도 발표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이 화물터미널 갈등에 대해 문제해결 시한을 10월로 못 박으며, 대구시와 의성군의 극과 극 대치는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TK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우려는 겉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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