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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핵심 정책인 ‘IB교육’ 본격화 하는 경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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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핵심 정책인 ‘IB교육’ 본격화 하는 경기교육청

시흥 서해중에서 IB 프로그램 반영한 수업 첫 공개… 이달 말 18개 후보학교 운영 시작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교육공약 중 하나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이 교육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은 5일 경기 시흥시 서해중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이 반영된 수업을 언론에 공개했다.

▲5일 오전 경기 시흥시 서해중학교에서 IB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이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전승표)

서해중은 올 3월 도교육청이 ‘글로컬(글로벌+로컬)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경기형 IB 프로그램’의 초석이 될 ‘IB 관심학교’로 선정한 25개 교 중 한 곳으로, 지난 7월 1일 IB본부로부터 ‘IB 후보학교’로 인증받아 IB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개념기반 탐구학습 △학습접근방법(ATL) △교수접근방법(ATT) 등을 반영한 수업과 평가가 반영된 ‘IB프로그램 단원 설계서’를 수립한 뒤 수업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 속에서 학생들에게 정해진 정답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 교과과정의 내용을 탐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제 이날 박성연 교사의 지도로 서해중 3학년 8반 교실에서 ‘우주개발 탐구’를 목표로 진행된 과학수업은 IB본부가 인증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별과 우주’ 단원에 대한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3∼4명씩 모둠을 구성한 뒤 저마다 천문학자의 입장에서 여러 성단과 성운 등이 담긴 20장의 사진을 두고 각각 비슷한 특징을 가진 것끼리 묶은 뒤 △천체 그룹화하기 △천체 특징 적기 △천체 관련 정보찾기 등 3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과 교과서 또는 태블릿 PC를 이용하거나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룹별 특성을 탐구했다.

이어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들이 생각했던 답이 맞는지 여부를 비롯해 각 성단별, 성운별 특징을 학습했다.

이 과정 속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즐겁고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탐구의 자세를 보였다.

▲5일 오전 경기 시흥시 서해중학교에서 IB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이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전승표)

같은 시간 2학년 5반에서 ‘A Life Full of Fun’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영어수업도 일반 수업시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글의 구조가 어떻게 구성되는지와 개인적·문화적 표현들에 따른 소통이 서로를 연결하고 이해하는데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 보고, 친구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토론했다.

또 태블릿PC를 활용해 마치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친구들과 실시간 경쟁하며 놀이하듯이 여러 영단어와 문장에 대한 해답을 찾는 모습이었다.

김태훈 교장은 "실제 학교에서 IB프로그램이 적용된 수업을 운영해 보니 기존에 운영했던 혁신교육과 크게 다른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라면서도 "하지만 IB프로그램은 주로 수업시간 중 즉석에서 탐구주제가 정해졌던 혁신교육과 달리 사전에 단원 설계서를 통해 ‘사실적 질문’과 ‘개념적 질문’ 및 ‘논쟁적 질문’ 등을 세우고 이에 대한 수업 내용을 준비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형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IB프로그램의 특성상 다양한 형성평가가 수시로 이뤄지고, 학생들에 대한 피드백도 자주 이뤄져야 하는데 학급당 30명인 학생수는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또 공립학교의 특성상 교사는 5년마다 학교를 옮겨야 하다 보니 아직까지는 안정성 부분이 취약한 점도 있는 만큼, 보다 제도적인 보강은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5일 오전 경기 시흥시 서해중학교에서 하미진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담당관 및 김태훈 서해중 교장 등이 IB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한편, 현재 경기도내에는 지난 3월 25개 교가 도교육청의 심사를 통해 ‘관심학교’로 선정된 이후 5개 학교가 자체적으로 ‘관심학교’로 등록한 상태로, 이 가운데 ‘후보학교’로 선정된 곳은 서해중을 포함해 총 5개 교다.

‘관심학교’는 IB 교육철학 및 운영에 대한 학교 공동체의 공감대 형성 및 향후 ‘IB 관심-후보-인증학교’로의 단계별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후보학교’는 전 세계 IB 학교에서 공유하는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해 IB 수업과 평가를 일부 설계·적용할 수 있고 IB 컨설턴트 방문 및 온라인 지원을 받으며 IB 인증학교를 신청할 수 있다.

‘인증학교’는 IB 본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인증을 받은 학교로 IB 수업과 평가 전 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이달 말부터 총 18개 후보학교를 운영할 예정으로, 교사의 IB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해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 △대학 연계 IB 전문가과정 △IB 이해 입문과정 원격연수 △교장, 교감, 코디네이터, 수석교사, 사서교사 등 교원 역할에 따른 맞춤형 연수 등을 실시하는 한편, 오는 12월 ‘미래교육 IB 콘퍼런스’를 개최해 △관심·후보학교 운영 사례 △IB 수업·평가 사례 △각종 연수 참여 경험과 성과를 나눌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IB 프로그램에 대한 학교 현장의 공감대 확산이 학생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형 IB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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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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