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 병상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달라는 메시지를 낸 데 대해 국민의힘이 "뒤에 숨어 체포동의안 부결을 조장하더니 이제 전면에 나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결국 지난 6월 이 대표가 국민들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이 대표의 이와 같은 말 바꾸기, 거짓말은 한두 번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국민들께서 이 부분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제1야당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가 '검찰이 국회 비회기 중 영장청구를 할 수도 있었지만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해 표결을 강요해 민주당의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유 대변인은 "전형적인 견강부회"라며 "검찰이 (8월 23일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하자 (민주당이) 갑자기 8월 31일로 예정됐던 본회의(종료 날짜)를 8월 25일로 당기고 그 기간(비회기인 8월 25일 ~ 8월 31일) 내에 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가 '그 사이(비회기)에 검찰이 영장청구하면 내가 출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서 범죄자가 수사기관인 검찰에 자신의 조사기간, 구속영장 청구까지 지시하는 행태, 즉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21일 본회의 표결에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한 당론을 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유 대변인은 "당론으로 별도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체포동의안 가결, 해임건의안 부결은 국민의힘 의원이라면 누구나 공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세워달라"며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자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다. (☞관련기사 :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檢 공작수사에 날개 달아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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