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지하주차장 1층에 차량차단기가 설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부산시, 부산시의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시의회는 지난달부터 1650만원을 들여 부산시청 지하 1층 주차장 재활용품처리장 앞쪽에 차단기 2대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차단기는 시의원들의 차량번호를 입력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되며 의회 중에는 차단기 안쪽 전체 주차면 33칸, 비회기 중엔 주차면 18칸을 오전 10시까지만 시의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차단기를 설치하게 된 배경에는 부산시 공무직노조가 시의원 주차면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부산시청사가 현재 위치에서 문을 연 이후부터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부산시가 주차관리원을 통해 차량 통제를 해왔다.
주차관리원 10여명은 의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에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지하 1층 주차장에 시의원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통제했으나 근무 여건이 좋지 않고 일부 주차 부족에 대한 민원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부산시 공무직노조는 차량 통제에 대한 업무상 어려움을 제기해왔고 시의회에서는 새로운 대책으로 차량차단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차단기를 설치하더라도 오전 10시 이후에는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차단기 설치 사실에 대해 부산시 공무원노조가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고 이에 대한 투표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현재 9대 시의원들도 5부재를 지키고 있고 시간 내 주차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차관리원들이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민원으로 인해 힘들다고 해 공무직 노조와 협의해 진행하는 사안이다"고 차단기 설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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